보고 배우는 문화유산/경복궁

경복궁의 침전

윤의사 2012. 2. 12. 15:36

사정전에서 향오문을 거치면 궁궐의 침전영역이다.

경복궁에는 왕과 왕비의 침전영역으로 나뉘어 있다.

왕의 침전은 강녕전(康寧殿)이며,

다른 하나는 강녕전에서 양의문을 통해 들어가면

왕비의 침전인 교태전(交泰殿)이다.

 

침전은 왕과 왕비가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곳이다.

또한 일가친척이나 관리를 은밀히 불러

잔치를 베푼다거나 중요한 정치적 일을 의논하기도 하였다.

 

세 차례의 화재를 거쳐 고종 때 중건되었으나,

1918년 창덕궁의 침전이 불에 타자

목재를 조달한다는 목적으로 헐려

1920년 창덕궁의 희정당을 짓는데 사용되었다.

오늘날 우리가 보는 강녕전은 1995년에 다시 지어진 것이다.

강녕전의 ‘강녕(康寧)’은 5복(福)의 하나로서,

임금이 건강하고 안녕하면 그 은혜가 백성에게 미친다고 지은 것이다.

 

강녕전은 앞면 11칸, 옆면 5칸의 아주 큰 건물로

지붕 위에 용마루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음과 양이 만나는 침전에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을 가로막는다고 하여 없앴다고도 하며,

한 나라에 두 마리의 용은 있을 수 없다는 뜻이라고도 한다.

공간구성은 가운데 대청을 중심으로 좌우에 온돌방을 두고

대청 앞에 넓은 월대가 갖추어져 있다.

이 월대는 대청에서 잔치행사가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앉을 수 있게

간이 마루(이를 보계라고 함)를 설치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왕비의 침전인 교태전은 1394년에 처음 지어졌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것을 고종 6년(1869)에 중건한 것이다.

앞면 9칸, 옆면 4칸으로 중앙에는 대청을 두고 좌우에는 온돌방을 두었다.

교태전은 강녕전과 마찬가지로 용마루가 없다

 

교태전 뒤편에는 정원이 있다. 바로 아미산이다.

경회루의 연못을 파낸 흙으로 인공적인 산을 만들고

잘 다듬어진 화강암으로 계단을 쌓았다.

궐내에 갇혀사는 여자들이 산책을 하면서

자연을 감상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계단형으로 만들어져 매화, 모란, 앵두, 배나무, 뽕나무, 느티나무 등

화초와 과실 나무를 심었다.

셋째 단에는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6각형 굴뚝 네 개가 있는데,

이 굴뚝들은 교태전의 굴뚝이다.

굴뜩을 길게 뻗게 함으로써 따뜻한 기운이 오래 머물도록 한

조상들의 지혜가 엿보인다.

이 네 개의 굴뚝은 모두 붉은 벽돌로 만들어졌는데,

호수나 연못을 상징하는 모양을 조각하여, 산과 호수가 어우러지게 하였다.

 

 

강녕전의 모습, 대청 앞에 월대가 보인다.

 

임금의 수라상

 

임금이 사용하던 우물, 구멍에는 출입을 제한하는 줄을 친 막대가 꽂혀 있었다.

 

 

교태전의 모습, 강녕전과 달리 월대가 없다

 

아미산의 굴뚝

 

아미산의 모습, 굴뚝에는 호수 등이 조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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