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문화유산/창경궁

창경궁 명정전

윤의사 2011. 11. 10. 16:47

 

옥천교를 지나면 명정문이 보인다.

명정문은 보물 제 385호로 지정되어 있다.

명정문은 단층이면서 겹처마이며 팔작지붕 양식이다.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서로 교차시키면서 만들어

하나의 나무로 건축한 것이라고 해도 믿을 만하다.

 

명정문을 지나면 창경궁의 정전인 명정전이다.

임진왜란 때 불탄 명정전은 1616년에 재건되었다.

국보 제 226호인 명정전은 창경궁의 중심 전각인 정전으로

각 궁궐에 남아있는 정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지붕은 팔작 지붕에 다포 양식이며,

앞면 5칸, 옆면 3칸 규모의 1층 구조로

다른 궁궐의 정전에 비하여 작은 규모이지만

임금님이 신하들의 조하를 받거나

국가적인 행사가 거행되었던 곳으로 1544년 인종이 이곳에서 즉위하였다.

또 66세의 영조가 15세의 정순왕후를 맞이하는 가례식이 치러지기도 했다.

 

광해왕 때 재건할 때 관리들이 말했다.

“원래 정전은 남향이온데 유독 명정전만 동향이오니,

지금 다시 지으니 남향으로 하는 것이 옳은가 합니다.”

풍수를 보는 지관도 관리들의 의견에 동의하였다.

그러나 중립외교로 나라를 지키고자 하여 진보적이었던 광해왕도

조상이 건축했던 정전만큼은 자신의 뜻대로 할 수가 없었던 듯하다.

“선왕께서 하신대로 그대로 진행하거라.”

오늘날처럼 동향을 하고 있다.

 

명정전 내부 바닥은 벽돌을 깔았다.

용상이 있으며 일월오악도의 병풍이 놓여 있다.

천장에는 두 마리의 봉황이 그려져 있다.

 

명정전의 또 다른 특징은 월대에 있다.

다른 궁궐의 월대에는 두 마리의 용을 조각해 놓았다.

그러나 명정전의 월대에는

두 마리의 봉황이 하늘을 향해 날 것처럼 조각되어 있다.

 

명정전의 조정은 박석이 깔려 있다.

원래 박석은 오늘날과 달리 틈이 많이 벌어져 있었다.

박석과 박석의 틈에는 풀들이 나 있었다.

돼지 가죽으로 만든 법화를 신은 호위 군사들이 뜨거운 햇볕에도

발바닥이 뜨겁지 않도록 한 조상들의 혜안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창경궁을 정돈하면서 박석을 촘촘히 깔아

조상들의 혜안을 무시한 후손들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단층으로 하나의 나무로 건축된 것으로 보이는 명정문

팔작지붕과 다포 양식이 보이는 명정전 

 

하늘을 나를 듯한 두 마리의 봉황이 보이는 월대

 

용상과 일월오악병

 

두 마리의 봉황이 보이지만 어두워 아쉽다 

 

박석과 품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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