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문화유산/우리나라의 볼거리

용인 어비리 3층 석탑

윤의사 2010. 12. 5. 15:04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어비리 이동저수지 옆에 동도사가 있다. 동도사 경내에는 경기도 지정문화재 194호로 지정된 3층 석탑이 있다. 원래 석탑이 있던 절은 임진왜란 때 불타고, 석탑만이 파손된 채로 방치된 것을 주민들이 보수하여 세웠다. 1963년 저수지 공사로 수몰하게 되자, 동도사 주지인 차장업거사가 동도사 경내로 이전하였다.

기단은 2층이고, 탑신은 3층이다. 기단부는 목탑 양식으로 만들어져, 탑신부와 축조 연대가 다른 것으로 추정되나, 문화재청에서는 신라 후기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탑신부의 처마는 수평이며, 상륜부는 남아있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불교에서 탑을 축조하게 된 것은 다음과 같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고통받는 백성들에게 널리 자비 사상을 가르치고 80세를 일기로 열반(죽음)에 들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열반 후에 다비식(화장법)을 거쳐 사리를 부처님과 관계있는 8부족에게 나누어 봉안한 곳이 바로 탑이다. 아소카왕은 이 사리를 가루로 8만 4천과를 만들었다.

  헬레니즘 미술이 전래되기 전에는 탑이 불교의 경배의 대상이었다. 왜냐하면 탑을 만들 때 부처님의 사리를 비롯한 각종 불교 장구를 넣어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모든 불교 신자들은 탑을 향해 자신의 원을 빌며 탑돌이를 하였다.

  우리나라는 초기에 나무로 목조탑을 만들었다. 신라의 황룡사 9층탑은 목조탑의 대표적인 예이다. 황룡사 9층탑은 신라 선덕여왕 13년(645)에 건립을 시작하여 높이 88M로 완성한 목조탑이다. 황룡사탑을 9층으로 한 것은 <삼국유사>에 의하면 ‘신라 제 27대 임금으로 선덕여왕이 되어 비록 덕을 갖추었으나 위엄이 없어서 아홉 개의 외적이 침략하는데, 만일 용궁 남쪽 황룡사에 9층탑을 세운다면 이웃 나라의 재앙을 진압할 수 있을것이다. 제 1층은 일본, 제 2층은 중화, 제 3층은 오월, 제 4층은 탁라, 제 5층은 응유, 제 6층은 말갈, 제 7층은 단국, 제 8층은 여적, 제 9층은 예맥이다’라고 한 것에서 외적을 막기 위함이 목적이었음을 알 수가 있다. 황룡사 9층탑은 고종 25년(1238)에 몽골족의 침입을 받으면서 불에 탔다.

  이와 같이 목조탑은 불과 비바람에 약한 단점과 더불어 만드는데 많은 비용이 들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에 불교가 정착되면서 많은 화강암을 사용하여 돌로 탑을 만들게 하였다. 백제는 처음에는 목탑을 본떠서 만들었다. 무왕 때 만들어진 익산의 미륵사지석탑은 목탑 양식의 석탑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탑이다. 또한 부여읍내 중심부에 위치한 정림사지의 한가운데 위치한 오층석탑도 목탑양식의 석탑이다. 목탑 양식의 석탑은 실제 어떤 모습일까?

석탑의 탑신부는 대개 하나의 돌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 탑은 149매의 돌로 구성되어 있다.

처마를 꺾어 하늘로 올라가게 한 것도 목탑 양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정림사지 오층석탑은 소정방이 백제를 정벌하고 세운 탑이라고 하여 '평제탑'이라 알려졌지만, 고려시대 절을 중건하면서 정림사라는 글귀가 나와 '정림사지탑'으로 밝혀졌다. 높이는 8.33미터이다.

  신라에서는 석탑으로 가는 과정에 벽돌로 탑을 만들기도 하였다. 바로 분황사 9층 석탑이다. 이 탑은 지금은 3층만이 남아 있다.

  통일신라에 만들어진 다보탑도 목탑 양식의 석탑양식을 보여주는 탑이다. 큰 돌을 가공하는 것보다 작은 돌을 여러 개 가공하는 것이 쉬웠기 때문에 목탑 양식의 석탑을 만든 것이다.

  8세기 이후에는 우리나라 고유의 석탑으로 발달하였다. 이때의 석탑은 대개 사각이나 팔각으로 만들어졌다. 사각은 불교의 사성제(四聖諦)를, 팔각은 불교의 팔정도(八正道)를 나타내고 있다. 사성제는 불교에서 말하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네 가지 진리인 고제(苦諦), 집제(集諦), 멸제(滅諦), 도제(道諦)를 말한다. 팔정도는 깨달음과 열반으로 이끄는 올바른 여덟 가지 길인 정견(正見), 정사유(正思惟),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정진(正精進), 정념(正念), 정정(正定)이다.

 

'보고 배우는 문화유산 > 우리나라의 볼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양주 몽골 문화촌  (0) 2011.04.23
안중근의사기념관을 찾아  (0) 2011.04.10
용인 미평리 여래입상  (0) 2010.11.29
용인 주북리 고인돌  (0) 2010.11.23
양지향교  (0) 2010.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