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실록>33권, 태종 17년(1417) 5월 9일 처녀(處女)를 가려 뽑았다. 의정부·육조·대간(臺諫)과 지신사 조말생(趙末生), 내관(內官) 노희봉(盧希鳳)에게 명하여 중국에 진헌할 처녀를 가려 뽑게 하였더니, 황씨(黃氏)·한씨(韓氏)를 상등(上等)으로 삼았다. 황씨는 용모가 미려(美麗)하니, 고(故) 부령(副令) 황하신(黃河信)의 딸이고, 한씨는 선연(嬋娟:품위 있고 아름다운 모양)하니 고(故) 지순창군사(知淳昌郡事) 한영정(韓永矴)의 딸이었다. 선연한 한씨에 반한 영락제는 한씨를 여비(麗妃)로 삼아 사랑과 존중을 베풀었다. 영락제는 여비의 동생인 한확에게 광록소경이라는 벼슬을 내리니, 한확은 명 황제의 신하가 되었고 황제가 준 금은보화와 말 6필, 각양각색의 비단을 하사했다. 이후 황제는 한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