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의 일상

제자에게 쓴 편지

윤의사 2010. 8. 23. 15:27

이 제자는 선천적으로 다리가 좋지 않았다.

제자가 검사를 앞두고 걱정하는 소식을 보내와 답장으로 서준 편지이다.

 

ㅇㅇ에게

새해가 밝은 지도 벌써 20일이 지났구나.

시간이 참 바르다는 것이 실감나는구나.

보내준 소식은 잘 받았단다.

15일에 검사가 있다고...

결과가 어덯게 나올가 궁금하구나.

수술은 안했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평소에 착하게 생활하는 ㅇㅇ이니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한다.

ㅇㅇ야!

사람이 살아가면서 평탄한 길만 간다면 무슨 의미며, 재미가 있겠니.

ㅇㅇ가 길을 갈 때 평탄한 길도 가고

언덕도 넘고

강도 건너며

자갈길도 걸어야

한층 단단한 ㅇㅇ가 된단다.

그러니 비록 ㅇㅇ가 지금은 몸이 아프지만, 그것을 평탄한 길이 아닌 언덕길을 준다고 생각하기 바란다.

한발 한발 언덕을 향해가고, 그 언덕의 꼭대기에 서면 시원한 바람과 목적지가 보이는 기대에

기분은 좋아질 것이다.

ㅇㅇ야!

요즈음 선생님은 기대에 부풀어 있단다.

왜냐고?

이제 선생님이 작업한 책이 곧 나오거든.

그리고 지금은 다른 작업도 하고 있지.

바브게 사는 것이 역시 좋더구나.

그러니 ㅇㅇ도 빨리 건강을 회복하여 바쁘게 학교 생활을 했으면 한단다.

그럼, 멋지고 꿈을 이루는 ㅇㅇ가 되길 바라며...

                                         화이팅, ㅇㅇ!

                                         1996. 1. 20.

                                         민병덕셈이

'학교에서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들에게 들려주고픈 주례사  (0) 2010.09.24
학교 교육, 이대로 둘 것인가?  (0) 2010.09.06
음서제의 부활인가?  (0) 2010.08.14
불국사의 뜻은?  (0) 2010.08.08
울릉도의 부속섬은?  (0) 2010.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