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역사문화사전/역사뉴스 285

장진호 전투

1950년 11월부터 진행된 '장진호 전투'는 미국이 참전한 세계 전쟁사의 3대 전투 중 하나이다. '장진호 전투'는 6.25전쟁 중 당시 미 제10군단 소속의 제1해병사단 1만 3천여 명이 함경남도 개마고원의 저수지인 '장진호'에서 1950년 11월 27일부터 12월 11일까지 벌였던 전투이다. 이 전투에서 미해병 1사단은 중공군 제9병단 12만 명에게 포위되었다가, 포위망을 뚫고 흥남으로 철수하였다. 이 전투에서 중공군 2만 5천 명을 사살하였으나, 미 해병 1사단은 전투 및 비전투 사망이 7백여 명과 실종 2백여 명, 부상자 1만여 명뿐이었다. 요즈음 영하 17도의 기온이 강추위라고 하지만, 당시 장진호는 낮에는 영하20도, 밤에는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졌으며, 성인 남성의 무릎까지 빠지는 60센..

세조의 술정치

세조 9년(1463) 9월, 영의정에 신숙주, 우의정에 구치관이 임명되었다. 한명회와 함께 두 사람은 세조가 가장 아끼는 공신이다. "한명회는 나의 장자방(張子房-중국 한나라의 책략가)이고, 신숙주는 나의 위징(魏徵-당나라의 명신)이며, 구치관은 나의 만리장성이라고 할 정도였다. 세조는 신숙주와 구치관을 내전으로 불렀다. 술을 좋아하며 장난이 심했던 세조는 술자리를 마련하면서 "내가 물어볼 것이 있는데, 경(卿)들이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면 벌주(罰酒)를 내릴 것이오." 라고 한 다음 '신정승'하고 불렀다. 이에 신숙주가 '예'라고 대답하자 "나는 신(新)정승을 불렀는데, 그대가 잘못 대답했구려." 하며 신숙주에게 큰 잔으로 벌주를 내렸다. "구정승"했을 때는 신숙주와 구치관 모두 누가 대답을 할 지 몰라..

신축년의 의미

신(辛)이 희색을 의미하여 '신축'은 '흰 소'라 하여 '신성함'의 의미부여를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너무 의미부여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흰 소는 전통적으로 우직함, 충직, 근면, 성실함을 나타낸다. 지금은 어떤 지 모르지만 본인이 군생활을 한 3군수지원사령부의 상징이 '황소'이며, 인사 구호는 '성실'이었다. 신축년의 긍정적 요소로는 농촌에서 소가 풍요와 부의 상징이듯이 돈과 재물을, 어머니의 마음과 같은 자애, 우둔해보이는 겉보기와 다른 영리함, 소가 제물로 많이 쓰이기에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벽사, 유교에서는 의로움의 상징으로 생각한다. 부정적 요소로 '황소고집'이라는 말처럼 고집불통이며, '소귀에 경읽기'처럼 우둔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중섭화가는 소를 많이 그렸다. 우직한 소의 뼈를 굵..

김치와 파오차이

최근 중국의 환구시보는 쓰촨성 메이산시 시장감독관리국이 중심이 되어 국제표준화기구(ISO)를 통해 '한국 김치는 파오차이의 아류라고 하면서 중국이 김치 산업의 원조이며 표준이다' 라는 보도를 하였다. 그러나 국제표준화기구는 파오차이와 김치는 서로 다른 식품 규격이라고 밝히고 있다. 환구시보의 보도에 세계김치연구소는 김치와 파오차이는 전혀 다른 것으로 2001년에 김치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한국 김치가 국제 규격이라고 하였다. 영국 BBC 방송도 '김치와 파오차이는 다르다'라고 보도하고 있다. 쓰촨지방에서 만드는 파오차이는 소금에 절인 채소를 바로 발효하거나 한번 삶은 뒤 발효시키는 것으로 김치보다는 서양에서 먹는 피클에 더 가깝다. 중국인 자신들이 우리나라의 전통 김치와 쓰촨 지방의 파오차..

신축년의 사건

5.16 군사 정변(1961) 4.19 혁명이 일어나 제2공화국이 성립되었으나, 여전히 나라가 혼란스럽자, 박정희는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한다'는 명분을 걸고 5.16 군사 정변을 일으켰다. 5월 16일 혁명위원회 포고 제4호로서 민의원, 참의원 및 지방의원 등 대의원 헌법기관은 해산되었고, 5월 22일 국가재건최고회의 포고 제6호로 정당 및 사회단체는 해산되어 정치활동이 완전히 금지되었다. 따라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장면 내각은 붕괴되었고, 국가재건최고회의에 의한 약 3년간의 군정 통치가 이루어졌다. 군정 기간 중 정변세력은 특수범죄처벌법, 정치활동정화법 등의 법적 조치를 통하여 정치적 반대 세력과 군부 내의 반대파까지 제거하였다. 또한 핵심 권력 기구로서 중앙정보부를 설치하고 민주공화당을 창당해 대통..

신축년에 일어난 일, 신축환국

경종 원년(1721,신축년), 경종은 자식을 이을 수 없는 임금임을 알고 노론의 김창집, 이건명 등은 숙빈 최씨의 소생으로 경종의 이복 동생인 연잉군(후에 영조)을 세자로 삼자고 주장하였다. 경종은 노론의 뜻을 받아들였다. 노론은 한 걸음을 더 나아갔다. 『경종실록』 1년 10월 10일 기사에 조성복(趙聖復)이 상소하여 왕세제에게 서무를 대리하도록 하자 고 하였다. 경종의 힘을 무력화하고 세자가 국정을 하도록 하겠다는 노론의 심사였다. 이때 경종의 나이가 33세, 즉위한 지는 1년 반을 넘기지 않은 때였다. 『경종실록』 1년 10월 13일 기사에 전·현직 대신과 2품 이상 관원, 삼사(三司)의 관리를 모아 놓고 경종은 비망기를 내려, 전날에 허락한 대로 시행하도록 명령하였다 경종의 명령이 있자, 김창집·..

이재수의 난

이제 2020년도 11일 남았다. 마스크로 시작해 마스크로 끝나는 한해였다. 우한 바이러스로 인해 국민들은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모든 것은 슬기로운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내년, 신축년에는 마스크를 벗는 평범한 일상이 되고싶다. 신축년의 대표적인 사건을 정리하고자 한다. 신축년에는 유난히 큰 사건들이 많다. 그중에 제주도에서 1901년 발생한 '이재수 난'이 있다. 제주도에서 천주교 신자와 비신자 사이의 갈등과 잦은 충돌이 크게 일어나면서 전투가 일어나면서 수백 명이 희생된 사건이다. 당시 민군 측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이 천인 출신 이재수였기에 ‘이재수의 난’ 혹은 ‘신축 제주민란’으로 불리며, 천주교에서는 ‘신축교안’으로 부른다. 광무 4년(1900)에 한성에서 파견된 봉세관 강봉헌은 민포(民布)..

윤봉길의사 순국 88주년

오늘은 윤봉길의사 순국 88주기이다. 윤봉길의사는 23세 때인 1930년 3월 조국독립운동에 헌신하려는 큰 뜻을 품고 「장부출가생불환(丈夫出家生不還:장부가 뜻을 이루지 못하면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다)」이란 글을 남기고 망명길에 나섰다. 선천에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한달 여 감옥에 살다 풀려나 만주와 중국 대륙을 전전하다 1931년 5월에 김구선생을 만났다.때마침 일본이 중국 침략을 본격화하였고, 일왕의 생일인 천장절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훙커우 공원에서 갖기로 하였다. 윤봉길의사는 4월 26일 한인애국단원이 되었고. 1932년 4월 29일 수통과 도시락으로 위장된 폭탄을 김구단장으로부터 받아 가지고 오전 7시 50분경 훙커우 공원에 입장하였다. 일본 국가가 끝날 무렵 윤봉길의사는 단상을 향해 수통폭탄..

60년대 우리의 모습

이승은, 허현선님의 '엄마 어릴적'이라는 전시가 있었다. 60년대 우리나라의 생활 모습에 젊은 날의 추억에 젖어본다. 아동문학가인 임길택 선생의 '엄마 무릎'을 보자. 귀이개를 가지고 엄마한테 가면 엄마는 귀찮다 하면서도 햇볕 잘 드는 쪽을 가려 앉아 무릎에 나를 뉘여 줍니다. 그리고선 내 귓바퀴를 잡아늘이며 갈그락갈그락 귓밥을 파냅니다. 아이고, 니가 이러니까 말을 앙 듣지. 엄마는 들어 낸 귓밥을 내 눈앞에 내보입니다. 그리고는 뜯어놓은 휴지조각에 귓밥을 털어놓고 다시 귓속을 간질입니다. 고개를 돌려 누울 때에 나는 다시 엄마 무플내를 맡습니다. 스르르 잠결에 빠져듭니다. 객지에서 고생하는 딸이 안타까워 어머니는 애꿏은 목도리만 여며줍니다. 돌아서서 눈물 훔치는 애잔한 동생... 성에 낀 유리창에 비..

2021년 한국사 수능 문제

위 문제는 2021학년도 한국사 수학능력시험 20번 문항이다. 이 문항을 보는 순간 문항 출제의 원칙은 아는 사람들인지 의심스럽다. 문항을 출제하는데는 '변별도, 신뢰도, 내용타당도, 객관성' 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 문항은 전혀 변별력이나 신뢰도, 객관성을 결여한 문항이라고 할 수 있다. 출제위원회 측에서는 고등학교 8종의 교과서에 공통적으로 있는 내용을 활용했다고 하는데, 출제위원회의 말을 인용한다면 '내용타당도'에서는 합당할 수 있다. 그러나 문항에서 요구하는 능력이 평가 목표와 일치하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또 다른 사람들은 절대평가이기에 큰 문제가 없다 한다. 그러나 난이도를 따지는 변별도가 상대평가에 필요하다고 하지만 이와같은 문제는 국사를 접해봤다면 초등학생도 풀 수 있는 난이도 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