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마리 김종태 도르르 말려있는 꽃봉오리 마음을 닮아 연분홍인데 설레는 가슴 피어보면 아무도 보지 않는 서러움에 하늘을 좇아 파란색이다 서있는 사람들은 결코 만날 수 없는 작은 꽃 그래도 버릴 수 없는 노란 꿈을 부여안고 실바람에도 꽃마리 가로눕는다 어느덧 봄이 가까워 오는 듯하다. 벌써 1월이 3일 남았으니 말이다. 봄을 알리며 피는 꽃 중 꽃마리가 있다. 꽃송이가 시계의 태엽처럼 돌돌 말려서 피어난다고 해서 ‘꽃말이’라고 불리다가, 점차 ‘꽃마리’로 변했다고 한다. 잣냉이, 부지채(附地菜), 계장(鷄腸)이라고도 불리는 꽃마리는 20 cm의 키에 2mm 정도의 지름으로 꽃이 피어 김종태 시인의 표현처럼 서있는 사람이 만나지 못하는 꽃일 수 있다. 시골 밭둑이나 논둑에서 봄을 알리면서 여름까지 피는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