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문화유산/우리나라의 볼거리 250

예산군 봉산면 화전리의 사방석불

충남 예산군 봉산면 화전리에 '사방석불'이 있다. 일명 사방불이라고도 하낟. 동서남북 사면에 모두 불상이 조각되어 있다. 네 불상의 형식과 크기가 일정하면 사방불, 일정하지 않으면 사면석불이라고 한다. 1983년 화전리 미륵당에서 발견되었으며, 서산마애삼존불상보다 시기적으로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최초의 사방불이고, 백제 유일의 사방불이다. 하지만 사방불의 불상들은 제대로 보존되어 있지 않아 문화적 가치가 높음에도 보물 제794호로 지정되어 있다. 남면에 있는 석가불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불두'와 '두광' 사이에 공간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동면의 약사불로 사람의 크기와 같게 제작된 등신불이다. 서산마애삼존불과 자연스럽게 서 있는 모습이 비슷하다. 서면의 아미타불로 발견 당시..

군위군 법주사의 왕맷돌

경상북도 군위군 소보면에 법주사라는 사찰이 있다. 법주사하면 충청북도 보은의 사찰로 많이 알려졌지만, 이곳의 사찰에는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112호 “군위법주사왕맷돌 (軍威法住寺왕맷돌)”이 있다. 원래 법주사는 신라 소지왕 15년(493)에 심지왕사가 창건했을 당시만 해도 규모가 큰 사찰이었으나, 조선 인조 원년에 불에 탄 것을 현종 원년(1660)에 다시 지은 전통사찰이다. 현재 중심 건물인 보광명전은 숙종 16년(1690)에 다시 지은 것으로 3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건축물이다. 법주사의 명물은 왕맷돌이다. 지금 115cm, 두께 15.5cm의 크기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맷돌로 알려져 있다. 맷돌은 2개의 돌을 포개어 놓고, 위에 있는 돌을 회전시켜 각종 곡식을 갈게 하는 도구이다. 윗돌에는 곡물..

경북 칠곡군 가장 큰 선돌

선돌은 고인돌과 함께 청동기를 대표하는 유물이다. 주로 지역 간의 경계를 나타내거나 신성한 지역을 표시할 때, 그리고 조상신을 숭배하거나 무덤을 표시하기위해 세워진 거석(巨石) 문화재이다.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선돌 중 가장 큰 것이 경상북도 칠곡군 지천면 심천로 5-7에 가면 경북기념물 제29호인 신동 입석(立石)이 있다. 입석의 동쪽을 개간할 때 무늬없는토기와 돌도끼 등이 출토되어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선돌은 높이 약4.5m 밑둘레 약 2m로,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입석가운데 가장 크다. (신안의 압해도에 있는 선돌은 높이가 4.8m이지만 밑둘레는 1m이다) 선돌의 남면에는 불교가 전해지면서 새긴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이라 쓰여있다. 그런데 이 선돌의 중..

진짜 동재기 나루터는?

삼남지방에서 한양으로 올라오는 사람들은 과천 남태령을 넘어 사당, 그리고 동재기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넜다. 동재기와 동작, 지금은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동작동이 널리 알려져 있다. 국립현충원은 6.25전쟁이 끝나고 1954년에 만들어졌다. 한강 인도교와 지하철 4호선의 개통으로 나루터는 흔적이 없어졌다. 그런데 서초구와 동작구가 세운 동재기 나루터의 표지석이 각기 다른 위치에 있다. 두 자치단체가 공동 연구하여 한 곳에 세우면 지명 유래나 시민들의 탐방 행사에 도움을 줄 것 같은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동재기나루터는 개인이 운영하는 배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영조대에 이인좌의 난이 발생하면서 이곳을 관리하는 별장(別將)을 두었다. 철종대에는 내곡동에 있는 순조의 릉인 인릉을 참배하기 ..

세검정(洗劍亭)

서울시 종로구 신영동에 있는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4호인 정자이다. 세검정이라는 이름은 에 의하면 인조반정 때 반정인사들인 이귀와 김류 등이 이곳에 모여 광해군의 폐위를 의논하면서 칼을 갈았던 곳' 이라고 하여 '세검정'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설로는 세검입의(洗劍立義·칼을 씻어 정의를 세움)를 맹세한 후 창의문(紫霞門)을 뚫고 창덕궁을 점령하여 광해군을 폐위시키고 능양군을 왕위에 세운 것을 기념하여 세웠다. 는 설도 전한다. 이 지역은 서울로 가는 목구멍에 해당하는 군사적 요지이기에 영조 때 5군영의 하나인 총융청을 이곳으로 옮겨 방어하면서 북한산성의 수비까지 담당하게 하였다. 총융청의 군사들이 쉴 수 있게 만든 정자가 바로 세검정으로 당시 총융청 감관이던 김상채가 지은 에 영조 23년(17..

정동제일교회

1885년 4월 4일에 한국에 들어온 아펜젤러는 같은 해 8월 3일에 배재학당을 지어 최초의 근대식 교육을 하였다. 헨리 아펜젤러는 1885년 10월 11일 정동의 집에서 처음으로 예배를 드리고 성찬식을 가졌다. 정동제일교회는 배재학당 교장이었던 헨리 아펜젤러가 1895년에 설립한 한국 최초의 개신교회이다. 1895년 9월에 착공하여 1897년 12월 26일에 완공한 현재 남아있는 19세기 건물 중 유일한 건물이다. 이곳에서 이승만 전대통령, 서재필 박사, 한국 최초의 여의삭 박에스더, 주시경 선생 등 한국 개화기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들이 예배를 보며 미래를 준비한 곳이다. 정동제일교회 예배당에는 1918년 한국 최초의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되었고, 3.1운동 당시에는 오르간 뒤에서 비밀리에 독립선언서를 ..

순창 만일사

이성계는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자 하는 뜻을 가지고 전국에 있는 이름난 산과 큰 절을 찾아다니며 크게 제사를 지내면서 부처님의 보살핌으로 임금이 되는데 도와달라고 기도하였다. 이성계에게 전국을 다닐 때 옆에는 항상 무학대사가 있었다. 그런데 전국의 이름난 산에서 이성계의 새로운 국가 건국을 허락하였는데, 유독 순창에 있는 회문산에서는 새로운 국가의 건국을 반대하였다. 이성계는 무학대사와 의논을 한 후 백일 기도를 하였다. 백일 기도의 마지막 날, 이성계는 꿈을 꾸었다. 산신령이 이성계에게 나타나 "너의 정성이 기특하여 나라를 세우는 일을 눈 감아줄 것이다. 그러나 아직 나라를 세울 때는 아니다. 만일 임금이 되고자 할 때는 백성 없는 임금이 될 것이기에 천일 동안 기도를 하고 백성들은 다스리지 말고 섬기도..

동학혁명전적지

우리 조상들은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에게 시달렸다. 정치를 담당한 관리들은 주변 강대국의 움직임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개인의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웠다. 이 때문에 하층민인 백성들은 고통의 나날을 보냈으며, 그 고통을 벗어나고자 혁명을 꾀하였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갑오동학농민혁명이다. 1894년 갑오년에 일어난 동학혁명은 지금의 정읍시 고부면, 영원면, 이평면, 부안군 백산면, 고창군 부안면에서처음 일어났다. 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해 농민들은 수탈하였던 고부군수 조병갑의 탐학에 반대하여 녹두장군 전봉준의 지도로 혁명을 일으킨 농민군은 고부군청을 습격하였다. 농민들의 원혼이 잠겨있는 고부군청 자리에는 지금은 고부초등학교가 들어서 있어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정신을 어린 초등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강화도령과 용흥궁

요즘 라는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 철인왕후는 강화도령인 철종의 왕비이다. 안동 김씨 김문근과 여흥 민씨 사이에서 태어난 철인왕후는 안동 김씨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비가 없는 강화도령을 임금으로 즉위시키고 왕비로 간택된 여인이다. 철종과의 사이에서 원자 용준을 출산하였으나, 6개월만에 세상을 떠났다. 철종은 첫사랑이 있었기에 불행한 여인이다. 철종의 증조 할아버지가 사도세자이다. 사도세자의 3남인 은언군의 손자로 아버지 전계대원군 이광은 첩실인 염씨에게서 원범을 낳았다. 조부인 은언군이 홍국영과 함께 상계군을 후사로 추대하려던 계획과 정조가 죽은 후 부인 송씨와 며느리 신씨가 천주교와 관련되어 강화도로 유배되었다가 사사(賜死)되었다. 이후 순조의 노력으로 다시 한성으로 왔다가, (이때 원범이 ..

강화도 성공회 성당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에 가면 한옥으로 된 성당이 보인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11호인 성당은 대한성공회 초대 주교인 코프가 광무 4년(1900)에 건립하였다. 신자가 없던 한국에 1896년 6월 13일 강화에서 첫 신자가 나온 것을 계기로 강화도에 성당이 세워진 것이다. 우리나라 성공회 역사상 가장 오래되었으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옥 교회 건물이다. 내부 공간은 서유럽의 바실리카양식을, 외부 모습은 우리나라의 불교사찰양식을 따랐다. 경복궁을 건축한 궁궐도편수가 압록강에서 운반한 목재로 건립했다고 한다. 성당터는 세상을 구원하는 방주로서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 배의 모습을 하고 있다. 뱃머리에 해당하는 서쪽에는 외삼문과 내삼문 그리고 종각을, 중앙에는 성당을, 배꼬리에는 사제관을 배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