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문화유산/박물관은 살아있다

공평유적전시관

윤의사 2020. 2. 8. 12:11

이탈리아에 가면 지진으로 감추어졌다가 2000년이 지난 뒤 모습을 드러내 세계를 놀라게 했던

폼페이 유적이 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은 조선시대의 거주지보다 높아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드물다.

비가 오면 흙이 밀려오고 하면서 대략 3m 정도 높아졌으니까.

그래서 건축물을 공사하려다 문화재의 발굴로 공사가 지연되다보니 신고를 안하고

계속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문화재 조사를 하다보면 1년 이상 공사가 중지되기 때문이다.

공사를 하는 사람으로서는 엄청난 손해이므로...

바로 개발과 보존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를 고민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공평유적전시관은 개발과 보존을 동시에 한 좋은 본보기라고 할 수 있었다.

종각역 3-1번 출구에서 나와 5분 정도 가면 센트로폴리스 건물 지하 1층에 공평유적전시관이 있다.

이곳에 가면 백성들의 생활과 양반들의 생활을 함께 볼 수 있다.

우선 견평방을 볼까?

견평방은 오늘날 공평동 일대로 한양도성으로 둘러쌓인 서울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인

운종가 북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시전의 중심지이다. 시전은 오늘날 시장이다.


이곳에는 조선시대 백성들인 전기수, 여리꾼, 왈짜, 순라꾼의 모습이 백상으로 재현해놓았다.

전기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여러 사람들을 모아놓고 전문적으로 이야기해주는 사람이다.

여리꾼은 일종의 호객(呼客)꾼으로 물건을 파는 가게로 손님을 끌어모아주고

수수료를 받아가는 사람이다.

왈짜는 옷과 행동이 거만하면서 수선스러운 사람으로 무예청의 별감이나 의금부의 나장 등을 가리킨다.

의금부가 견평방 근처에 있었기에 이곳에 술을 마시러 자주 왔었던 모양이다.

순라군은 시장에서 일어나는 범죄에 대한 조사와 예방을 하는 오늘날의 경찰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 후기의 풍속화가인 신윤복이 그린 주사거배를 보면 주모나 심부름을 하는 어린 아이의 모습,

붉은 색 단령(덜렁이라고도 함)에 노란 모자를 쓰고 거만한 눈초리를 한 무예청 별감,

깃이 없고 소매가 짦거나 없으며 검정색으로 된 까치 깔데기를 입은 의금부 나장의 모습이 보인다.

이곳은 규모가 큰 술집이 많았으며, 작은 술집이 지붕을 이을 정도라고 정조실록에서 적고 있다.

  

신뮨복의 주사거배’(공평유적전시관)  


시전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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