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운 선생님/이재운선생의 우리말 이야기

일본어에서 온 말인 '쿠사리'

윤의사 2019. 6. 9. 11:21

‘쿠사리’는 ‘썩은 음식’을 뜻하는 ‘くされ(腐れ)’에서 온 말이다.
음식이 귀한 시절에 음식을 썩히는 것처럼
큰 꾸지람을 들을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음식을 썩힌 사람은 당연히 구박이나 꾸중을 들었을 것이다.
‘쿠사리를 먹다’는 ‘핀잔(야단, 꾸중)을 듣다’로,
‘쿠사리를 먹이다’는 ‘핀잔을 주다’로 바꿔 사용해야 한다.
우리 말로 바꿔 쓸 수 있을 때에는 상황에 맞게 바꿔 쓰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재운선생의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잡학 사전'에서>


김홍도의 <서당도>,
야단을 맞은 학생이 울고 있고,
왼쪽 앞에 앉아있는 아이는 야단맞은 학생이
재미있는 양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