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운 선생님/이재운선생의 우리말 이야기

거덜이 하인

윤의사 2019. 8. 31. 12:05

살림이나 그 밖에 어떤 일의 기반이 흔들려서

결딴이 나는 상황을 가르키는 말이 '거덜 나다'이다.

거덜은 조선시대에 가마나 말을 맡아보는 관청인

사복시(司僕寺)에서 말을 관리하던 하인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거덜이 하는 일은 궁중의 행차가 있을 때 앞길을 틔우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말을 타고 길을 틔우는 거덜은 자연히 우쭐거리며 몸을 흔들게 되었다.

이 때문에 사람이 몸을 흔들거리는 것을 가르켜 '거덜거린다'하고,

몸을 몹시 흔드는 말을 '거덜마'라고 불렀다.


화성의 능행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