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이나 그 밖에 어떤 일의 기반이 흔들려서
결딴이 나는 상황을 가르키는 말이 '거덜 나다'이다.
거덜은 조선시대에 가마나 말을 맡아보는 관청인
사복시(司僕寺)에서 말을 관리하던 하인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거덜이 하는 일은 궁중의 행차가 있을 때 앞길을 틔우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말을 타고 길을 틔우는 거덜은 자연히 우쭐거리며 몸을 흔들게 되었다.
이 때문에 사람이 몸을 흔들거리는 것을 가르켜 '거덜거린다'하고,
몸을 몹시 흔드는 말을 '거덜마'라고 불렀다.
화성의 능행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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