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 이야기
우리집 마당에 석류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위도가 높아서 열매는 안 열리고
탐스러운 꽃이 한 달 내내 피었다 지는
모습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내게 석류는 과실나무가 아니라
꽃이나 보는 관상수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이 석류나무에
열매가 세 개나 열렸습니다.
봄철 내내 이상 난동이 이어지더니
그게 석류한테는 약이 된 모양입니다.
그러니 올해만은 과실나무의
본분을 드러낸 셈이죠.
때가 안되어 능력을 숨기고 있지 않은가,
옆에 있는 친구를 잘 지켜볼 일입니다.
이재운 /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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