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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에 승복못하는 까닭

윤의사 2012. 12. 25. 11:25

18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이 되어간다.

16대 노무현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60여만표 차이로 진 한나라당의 재검표 요구가 있었다. 

재검표를 하였지만 몇 백 표정도가 플러스되었지 승패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였던 적이 있다.

 

그런데 18대 대통령선거에 대해서도 재검표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15대 대통령 선거부터 전자 개표가 시작되었고, 전자 개표 후 개표 종사원들이 일일이 검표를 하여

큰 오차가 없을 것이다.

재검표를 하는 것은 시간적, 경제적으로 낭비일 뿐이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부정을 저지를 수 있을까?

 

옛날부터 우리 민족은 승복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성리학이 전래된 이후 우리 조상들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주군이 나타나면

말, 글 또는 행동으로 반기를 들었다.

반기를 든 사람에 대해 임금은 크게는 사약을 내려 죽였으며, 작게는 귀양을 보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뒤였다.

당대의 임금이 세상을 떠나 다음 임금이 들어서고,

정권이 바뀌면 오늘날로 치면 복권되는 인물들이 많았던 것이다.

그러니 누가 결과에 대한 승복을 하겠는가?

현실 정치에 반대하여도 시간이 흐르면 모든 죄를 용서받고

심지어 벼슬까지 추증되고 자식들은 오히려 벼슬에서 승진하고 있으니

승복할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반면 칼로 대표되는 일본은 어떤가?

자신의 정치에 반대를 하면 영원히 세상에서 멀어진다.

가족은 말할 것도 없다.

전쟁을 할 때 한 나라의 도읍이 점령되면 승패는 결정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임진왜란 중 왜군은 한양을 점령하려고 기를 썼던 것이다.

그러나 일본과 다른 문화인 조선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일본은 당황하였고,

결국 패배하여 돌아갔던 것이다.

이런 까닭으로 우리나라에 비하면 일본은 결과에 승복할 줄 안다.

 

서양도 마찬가지이다.

그들도 중세 이후에 칼과 총으로 대표되는 문화이다 보니

승복할 줄 알아 결과를 깨긋이 인정한다.

 

우리도 결과에 승복하는 문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전쟁 중에 아무리 치고받고 싸웠다 할지라도, 끝나면 모두 한반도의 한 민족이 아니던가?

100년 전의 한반도와 오늘날의 한반도의 상황은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반도 주변 4강은 호시탐탐 세력을 넓히려 하고 있는데,

한반도는 두 동강이 나고, 다시 대한민국에서 다시 갈라선다면

100년 전의 아픔을 다시 겪지 않을까 우려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