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문화유산/조선 왕릉

조선 왕릉 건원릉2

윤의사 2012. 9. 26. 08:18

건원릉 맨 앞에 위치한 금천교이다.

궁궐의 금천교는 왕실과 민가를 분리하는 기준이지만,

왕릉의 금천교는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의미이다.

금천교를 지나면 홍살문과 참도, 정자각과 능상(봉분)이

한 줄로 질서정연하게 놓여있다.

 

홍살문을 지나면 참도 옆 우측에 판위가 있다.

판위는 왕이 제사를 올리려 능에 행차시

능을 바라보며 절을 하는 곳이다.

참도는 두 길로 되어 있다.

좌측 약간 높은 길이 신도(神道)로 릉의 혼령이 걷는 길이다.

우측 약간 낮은 길이 어도(御道)로 제사를 지내로 온 왕이나 제관이 걷는 길이다.

그러므로 조선 왕릉은 영령(英靈)만 모신 공간이 아닌

죽은 자와 산 자가 공존하며 교감할 수 있는 곳이다.

 

참도를 따라가면 정자각이 나타난다.

정자각을 오르는 계단은 두 개다.

신도로 이어지는 구름 문양이 있는 신계와

어도로 이어지는 단순 계단의 동계(동쪽의 계단이라 해서 동계라 불리웁니다.)로

혼령은 신계를, 사람은 동계로 오른다.

 

제사를 마친 왕이나 제관은 소전대에서 축문을 태운다.

태조 이후 예감에 축문을 묻었는데,

시간이 지나 열어보면 물이 있거나 벌레들이 많아

벌레를 잡아먹기 위해 개구리들이 살았다.

이러한 문제점을 없애기 위하여 축문을 모두 태우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후의 능에서는 소전대 대신에 예감에서 축문을 태웠다.

 

축문을 태운 후에는 산신석으로 가서 산신령님께 예를 올리면서 제가 끝난다.

 

 

보물 1741호로 지정된 건원릉의 정자각은

고무래 ‘정(丁)’자 모양으로 지어져 붙인 이름으로 제사를 모시는 공간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본 건물에 정면으로 2칸쯤의 익랑(翼廊)을 이어붙여 丁자 모양이 되었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여 본 건물 좌우측으로도 익랑(翼廊)을 붙이거나 정면 익랑(翼廊)이 더 커지기도 한다.

다른 정자각은 주심포식이지만, 조선을 건국한 태조의 권위를 높이기 위하여 다포식으로 지은 것이 특징이다. 정자각 안의 제단은 붉은 색으로 이루어진 다른 릉과 달리 노란 색이다.

이는 황제이기 때문이다.

 

정자각 왼쪽에는 능지기가 거처하는 수복방이,

반대편에는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수라간이 있었으나,

수라간은 터만 남아있다.

 

 

이승과 저승을 연결해주는 금천교

 

 

일렬로 정돈된 듯한 느낌을 주는 건원릉의 전경

 

 

왕이 능을 참배할 때 절을 올리는 판위

 

 

정자각을 오르는 신계

 

 

정자각을 오르는 동계

 

 

수복방의 모습

 

 

다포식건축으로 문양을 다른 능에서는 볼 수가 없다.

 

 

소전대, 이후의 능에서는 예감으로 바뀌면서 자취가 없어졌다.

 

 

산신령에게 절하는 산신석

 

'보고 배우는 문화유산 > 조선 왕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선 왕릉 경릉  (0) 2012.10.13
조선 왕릉 현릉  (0) 2012.09.29
조선 왕릉 건원릉1  (0) 2012.09.23
조선 왕릉 영릉  (0) 2012.09.20
조선왕릉의 조성  (0) 2012.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