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820호인 함녕전은
고종황제가 거처하며 생활하던 침전이다.
‘함녕(咸寧)’은 ‘모두가 평안하다’는 뜻이다. 『주역(周易)』 '건(乾)' 괘 단사(彖辭)에 “만물에서 으뜸으로 나오니, 만국이 모두 평안하다(咸寧)” 라고 한 것에서 유래했다.
광무 1년(1897)에 지었는데,
광무 8년(1904)에 수리공사 중 실화로 불에 탔다.
일본측 사료인 <전시화보>에 의하면
‘온돌을 수리한 후 말리기 위해 불을 때다가
잘못 때어 나무 기둥에 불이 붙어,
동북풍을 타고 삽시간에 확대되어
전부 탔다고 한다.’
그러나 일부 역사학자들은
덕수궁 주변에 외국 대사관이 많아
이를 목마땅하게 여긴 일본의 고의적인 방화라고 말하기도 한다.
지금 있는 건물은 같은 해 12월에 다시 지은 건물이다.
이곳은 고종이 일본의 강압에 의해 순종에게 양위한 뒤
1919년 1월 21일 고종황제가 승하하실 때까지 거처한 곳이다. 소맷돌이 없는 5계단을 오르면
정면 9칸, 옆면 4칸과 서쪽 뒤로 4칸을 덧붙여 평면이 ㄱ자형이다.
지붕은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며,
침전에서 사용하지 않는 잡상들을 지붕의 끝에 장식하였다.
함녕전의 정문은 광명문인데
이왕직미술관이 세워지면서 남서쪽으로 이동하여
자격루와 신기전기화차 등이 전시되어 있다.
함녕전 전경
함녕전과 행각을 잇는 계단
함녕전 내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