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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발렌타인데이가 있었다?

윤의사 2011. 3. 5. 07:22

내일(3월 6일)이 경칩이다.

경칩은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놀라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무렵이 된다.

경찹에는 여러 가지 풍습이 있다.

잠에서 깨어난 개구리들이 웅덩이에 알을 까놓는데,

그 알을 먹으면 허리가 아프지 않고 아픈 데 좋을 뿐 아니라 몸이 건강해진다고 해서 개구리알을 먹었다.

지방에 따라서는 도롱뇽 알을 건져먹기도 한다.


경칩에는 흙일을 하면 집안과 개인에게 별일이 없다고 해서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한다.

경칩 때 벽을 바르면 빈대가 없어진다고 해서

일부러 흙벽을 바르는 지방도 있다.


빈대가 심한 집에서는

물에 재를 타서 방 네 귀퉁이에 그릇에 담아 놓아두면

빈대가 없어진다는 속설이 전하기도 한다.


젊은 남녀들은 경칩을 무척 기다린다.

이 날 사랑하는 젊은 남녀들은

은행을 예쁘게 포장하여

연인에게 주면서

사랑을 고백하였다.


오늘날 발렌타이데이나 화이트데이에 초코렛이나 사탕을 주면서

사랑을 고백하는 것과 같은 풍속이다.


은행은 지금 심으면 손자 때에나 열매를 얻을 수 있어

‘손자목’이라고도 한다.

하루에 5-6알 정도만 먹으면 건강에 아주 좋다고 한다.

초코렛이나 사탕은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

하지만 은행은 연인의 건강을 생각하면서

오래도록 사랑을 유지하고자 했던 것이다.

선조들의 지혜를 다시 한 번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