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인물사/근,현대사 영웅만들기

방정환

윤의사 2009. 11. 18. 09:47

한국의 미래를 빎어질 어린이의 소중함을 깨닫고 누구보다도 먼저 어린이 운동에 앞장섰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한국 아동문학을 개척하고 발전시키는 데 힘을 기울였다. 호는 소파이다.

 

방정환은 집안 형편이 어려웠지만 구김살이 없고 세상일에 관심도 많았다. 그래서 열 살 무렵에는 친구들과 소년입지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토론이나 연설을 해 보기도 하였다. 방정환은 손병희의 사위가 된 뒤에 ‘청년구락부’를 조직하여 독립 운동에 나섰다. 특히 3.1 운동이 일어나자 천도교에서 내는 비밀 신문을 통해 독립 운동에 관한 소식을 알렸고, 독립 선언서를 뿌리다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고문을 받고 일주일 만에 풀려났다. 그 이듬 해 방정환은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도요 대학에서 아동 문학과 아동 심리학을 공부하였다.

 

어린이날을 만들고 어린이 보호에 앞장서다

방정환은 일본 유학 중에 방학을 맞아 귀국하여 어린이에게 존대말을 쓰자는 운동을 벌였다. 그때까지 어린이는 ‘애놈’, ‘애끼’, ‘어린 것’ 등으로 불리며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는 처음으로 ‘어린 사람’이란 뜻으로 어린이란 말을 쓰면서, 어린이를 젊은이, 늙은이처럼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려 했다. 이어 김기전, 이정호 등과 함께 천도교 소년회를 조직하여 어린이 운동을 활발히 벌여나갔고, 1922년 5월 1일을 ‘어린이 날’로 정하였다. 그 이듬해 우리 나라 최초의 순수 아동 잡지인 <어린이>를 창간하고, 도쿄에서 손진태, 윤극영, 마해송 등과 어린이 문화 운동 단체인 색동회를 만들었다. 색동회는 해마다 동화 구연 대회, 동요 대회, 연극, 민속 공연 같은 행사들을 벌여 어린이날을 어린이의 명절로 자리잡게 하고 독립 정신을 심어 주는데 힘썼다. 1928년에는 세계 20여 개국이 참가하는 세계 아동 예술 전람회를 열기도 하였다.

 

한국 아동 문학을 개척하고 발전시키다

방정환은 어린이를 위한 읽을거리가 별로 없던 시절에 다른 나라의 좋은 동화들을 모아 엮은 <사랑의 선물>을 펴내고, 직접 ‘노래 주머니’, ‘만년 샤쓰’, ‘칠칠단의 비밀’ 같은 많은 동화를 썼다. 또 동화 구연가가 되어 어린이들에게 옛이야기나 동화를 듣는 즐거움을 한껏 안겨주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그가 한국 아동 문학계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부분은 잡지 <어린이>를 통한 활동이다. 그는 이 잡지를 통해 아동문학이랄 게 없던 시절에 이론을 제공하고, 윤석중, 이원수, 서덕촌 등의 많은 아동 문학가를 키워 한국 아동 문학의 토대를 탄탄하게 하였다. 방정환의 가장 큰 꿈은 아동 문학을 통해 어린이들의 동심을 지켜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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