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경을 지킨 김영환장군
해인사가 인근 빨치산과 북한군 패잔병에게 점령된 상태이던 1951년 8월 현지에서 전투를 치르던 경찰부대의 긴급 지원 요청을 받은 미 제5공군이 해인사 타격을 지시하자 편대장으로 출격했다. 타격 지점인 해인사 상공에 이르자 김 장군(당시 계급은 대령)은 순간 적으로 해인사에 보관된 팔만대장경이 떠올리고 공격을 멈추고 기지로 귀환했다. 그는 명령 거부의 질책에 “영국 사람들은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를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고 했다. 팔만대장경은 한국 사람들에게 셰익스피어와 인도를 다 주어도 바꿀 수 없는 보물 중의 보물이 아닌가? 수백 명의 적들 때문에 한국만 아닌 인류의 유산을 파괴할 수는 없었다”고 당당히 대답했다. 김 대령은 다시 무전기를 잡았다. “전대, 해인사 뒤의 적 보급기지만 공격하고 기지로 돌아간다.” 갑작스런 귀환 지시를 모니터링 하던 비행단에서 추궁이 날아왔다. “왜 해인사를 타격하지 않는가?” “빨치산 몇 명 죽이기 위해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불태울 수는 없습니다. 돌아가겠습니다.” “귀관의 지금 행동은 항명이다.” “제가 전적으로 책임지겠습니다.” 그는 공군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를 보급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1951년 어느 날 그가 친형 김정렬 장군 집에 들렀을 때 형수가 만들어준 머플러를 받아 맨 것이 공군 ‘빨간 마후라’의 시작이다.휴전 이후에도 전투조종사 양성 등 공군 전력 향상을 위해 헌신했던 김 장군은 1954년 3월 5일 F-51 전투기를 조종해 사천에서 강릉기지를 향하던 중 악천후로 추락해 34세로 순직했다. 해인사에서는 11월14일 김영환장군 추모제를 하였다. 우리문화재를 지킨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라고 하겠다. 이밖에 화엄사를 지켜낸 차일혁총경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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