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역사문화사전/우리역사문화사전

단동10훈(檀童十訓)은 왕족의 교육방법이다

윤의사 2008. 12. 12. 08:11
아기들을 어르고 달래는 말에 깍쿵, 도리도리, 짝짜꿍 등이 있다. 이것이 단군이래 우리나라에서 쓰여졌기에 단동10훈(檀童十訓)이라고 한다. 단동십훈은 조선시대 왕족들이 세상의 이치를 알고 자연과 함께 하기 위한 교육 방식으로 사용되었다. ‘깍쿵’은 깨우칠 각(覺)에, 몸 궁(躬)으로 구개음화로 든발음이 된 것이다. 내마음대로 세상이 만들어지니 정신을 바짝 차리라는 뜻이다. ‘도리도리(道理道理)’는 머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하늘의 도리로 생긴 천지만물처럼 자연의 섭리를 잊지 말라는 것이다. ‘짝짜꿍 짝짜꿍(작작궁 작작궁·作作弓 作作弓)’은 태극을 뜻하므로 음양의 결합을 말한다. 그러므로 이 모든 이치를 깨닫고 박수치면서 즐겁게 지내라는 것이다. ‘잼잼(지암지암·持闇持闇)’은 두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내 것을 찾으면서도 남에게 양보할 줄 아는 미덕을 가지라는 것이다. ‘섬마섬마(서마서마·西摩西摩)’는 아이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따!따!따!’하면서 세우는 것으로 홀로서기를 가르키는 것이다. 아이가 위험한 행동이나 해서는 안되는 것을 할 때 ‘어비’라고 말한다. 곧 어비어비(업비업비·業非業非)는 커서 나쁜 행동이나 사람의 도리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 말로 인하여 모든 일이 생긴다. 그러므로 말을 조심하라는 뜻에서 ‘아함아함(亞含亞含)’하여 손바닥으로 입을 막는 시늉을 하는 것이다. 마음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하다고 했다. 아이에게 팔을 잡고 ‘질라라비 훨훨(지나아비 활활의·支娜阿備 活活議)’를 말하면서 육체가 건강하라는 뜻이다. ‘불아불아(弗亞弗亞)’는 아이가 자신을 존중하라는 뜻이다. 불(弗)은 하늘에서 땅으로 기운이, 아(亞)는 땅에서 하늘로 기운이 올라가는 모습이다. 아이의 허리춤을 잡고 좌우로 흔들어주면서 불아불아를 말해주면 아이가 스스로 자신을 존중하면서 노력하여 으뜸으로 자라도록 하는 것이다. ‘시상시상(詩想詩想)’은 사람의 몸과 마음, 기운을 각각 땅과 태극, 하늘에서 받았으므로 작은 우주인 것이다. 그리하여 자신을 작은 우주로 생각하여 조심하며,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 라는 뜻이다. 아이를 세워놓고 ‘시상시상’이라고 말하면서, 작은 우주인 자신을 위하여 열심히 갈고 닦으라는 것이다. 왕족들은 음양의 이치와 자연의 원리에 따라 나라를 다스려야 할 사람들이다. 어릴 때부터 놀이 문화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세상의 이치를 터득하게 하여 자라서 나라를 잘 다스리도록 하기 위함일 것이다. 지금도 아이들에게 단동십훈 중 몇몇 가지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 의미를 모르고 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날 지식 위주의 교육으로 말미암아 아이들의 내적 성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단동십훈을 통해서 세상의 이치를 알고 자연과 함께 하면서 남들을 배려하는 교육이 이루어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