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문화유산/조선 왕릉 16

조선 왕릉 현릉

현릉은 조선 제5대 임금인 문종 이향(珦)과 현덕왕후 권씨의 동원이강릉(同原異岡陵)이다. 동원이강릉은 같은 영역 안에 있으면서 따로 봉분이 있는 릉이다. 문종은 세종대왕과 소헌왕후 심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천성이 아버지 세종을 닮아 책읽기를 좋아했으며, 육식을 즐겨하였다. 세종 3년(1421)에 세자가 되어, 서른 여섯에 세종대왕의 뒤를 이어 임금으로 즉위하였다. 그러나 육식을 많이 한 탓에 재위 2년 4개월만인 1452년 5월 14일, 경복궁 강녕전에서 38세로 승하했다. 문종의 혼인은 사연이 많았다. 문종이 14세 되던 해에 김오문의 딸과 혼인했으나, 문종에 대한 집착과 투기가 강하여 희빈 김씨는 세종대왕에게 쫓겨났다. 이어 맞은 순빈봉씨는 여자 노비인 소쌍을 끌어들여 음란한 짓을 일삼는다는 소문에 ..

조선 왕릉 건원릉2

건원릉 맨 앞에 위치한 금천교이다. 궁궐의 금천교는 왕실과 민가를 분리하는 기준이지만, 왕릉의 금천교는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의미이다. 금천교를 지나면 홍살문과 참도, 정자각과 능상(봉분)이 한 줄로 질서정연하게 놓여있다. 홍살문을 지나면 참도 옆 우측에 판위가 있다. 판위는 왕이 제사를 올리려 능에 행차시 능을 바라보며 절을 하는 곳이다. 참도는 두 길로 되어 있다. 좌측 약간 높은 길이 신도(神道)로 릉의 혼령이 걷는 길이다. 우측 약간 낮은 길이 어도(御道)로 제사를 지내로 온 왕이나 제관이 걷는 길이다. 그러므로 조선 왕릉은 영령(英靈)만 모신 공간이 아닌 죽은 자와 산 자가 공존하며 교감할 수 있는 곳이다. 참도를 따라가면 정자각이 나타난다. 정자각을 오르는 계단은 두 개다. 신도로 이어지는 ..

조선 왕릉 건원릉1

건원릉은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단릉(單陵)이다. 1398년 ‘왕자의 난’을 겪고 난 이성계는 6년 만에 둘째 아들 방과에게 왕위를 물려준 뒤 불편한 마음으로 금강산과 고향인 함흥을 다니다가 1408년 5월 창덕궁 별전 수강궁에서 세상을 떠났다. ‘건원릉’이라는 능호는 ‘조선을 건국한 왕’이라는 뜻으로, 이후 왕릉은 외자로 지었으나 이성계만큼은 존경과 두려움의 대상으로 두 자 능호로 지었던 것이다. 공조판서 박자청이 설계․시공한 건원릉은 남송 말기의 중국풍을 따른 고려 공민왕릉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공민왕릉이 5단계의 계단을 만들어 권위를 나타냈으나, 건원릉은 완만하게 능선을 두어 자연미를 살렸다. 초계에는 봉분을 중심으로 되어 있다. 봉분은 다른 무덤과 달리 억새로 되어 있다. 이성계는 후비인 신덕왕..

조선 왕릉 영릉

뻥뚫린 영동고속도로를 따라가는 마음은 설레임 자체였다. 우리가 매일같이 만원짜리 지폐에서 만나는 세종대왕을 만난다는 기분에, 그리고 여주는 필자의 본향(本鄕:성씨의 고향)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아기자기한 산들로 둘러싸인 용인을 지나면서 넓은 들판이 보였다. 바로 이천이었다. 그러나 이천에 못지않게 넓은 들판을 펼치고 나를 반기는 것은 여주였다. 옛날부터 넓은 들판이 펼치어졌기에 임금님께 진상하는 쌀로 유명한 여주와 이천, 그리고 도자기로 유명한 여주. 주위의 경치(景致)를 감상하며 가속기를 밟다보니 어느덧 여주 인터체인지에 도착하였다. 이제 37번 국도를 따라 이천 방향으로 4.4KM를 가다보니 영릉이라는 표지판이 보였다. 표지판을 따라 들어가니 영릉이 나왔다. 이제 세종대왕과의 만남이 시작(始作)된 것..

조선왕릉의 조성

우리나라에서 왕이 죽는 것을 훙(薨)한다고 한다. 원래 황제가 죽는 것을 붕(崩)한다고 하는데, 조선시대에는 사대 정책의 일환으로 붕을 쓰지 않고 훙이라고 하였다. 조선시대에 왕이 훙하면, 대궐의 지붕에서 피리성을 불어 백성들에게 알리고, 궁중에서는 빈전(殯殿)․국장(國葬)․산릉(山陵)의 도감(都監)을 설치하고 장례를 준비하게 된다. 빈전도감은 장례일까지의 염습(殮襲)․성빈(成殯)․성복(成服) 등 빈전에 관한 일을 맡고, 국장도감에서는 장의에 필요한 재궁(梓宮)․거여(車輿)․책보(冊寶)․복완(服玩)․능지(陵誌)․명기(名器)․길흉(吉凶)․의장(儀仗)․포연(鋪筵)․제기(祭器)․제전(祭奠)․반우(返虞) 등의 의식과 절차를 관장했다. 그리고 산릉도감에서는 현궁(玄宮)과 정자각(丁字閣)․비각(飛閣)․재실(齋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