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가운데 스물한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인 대설은 일년 중 가장 눈이 많이 내린다고 하지만,
중국 화북지방의 계절을 반영했기에 우리나라는 많은 눈은 오지 않고 있다.
24절기가 중국 화북지방 기준이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이때 눈이 내리지 않고 오히려 1월이나 2월에 눈이 많이 오는 편이다.
양력으로는 12월 7, 8일 경으로 서양에서는 추분부터 대설까지를 가을이라고 생각한다.
대설에 눈이 많이 오면 이듬해 풍년이 든다고 했고, 눈이 많이 와 보리밭을 이불처럼 덮어주면 보리 뿌리가 얼지 않아 보리가 풍년을 이루니 맞는 말이기도 하다.
<숙종실록> 16권 숙종 11년(1685) 11월 13일의 기록을 보면
예조(禮曹)에서는,
"겨울의 차서(次序)가 이미 반이 지났는데도 날이 따뜻하기가 봄과 같으며, 절후(節候)가 대설(大雪)이 지났는데도 한 점의 눈도 내리지 아니합니다. 중신(重臣)을 보내서 기설제(祈雪祭)를 종묘(宗廟)와 사직단(社稷壇) 및 북교(北郊)에서 행하기를 청합니다."
하니, 이를 윤허하였다.
눈이 오지않자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내는 것처럼 기설제(祈雪祭)를 임금에게 청하는 내용이다.
우리 조상들은 대설부터 동지까지의 기간을 삼후(三候)로 나누어서, 초후(初候)에는 산박쥐가 울지 않고,
중후(中候)에는 범이 교미하여 새끼 치며, 말후(末候)에는 여주(박과에 속하는 식물)가 돋아난다고 하였다.
이를 잘 표현한 것이 19세기 중엽 중인층 중 한 사람인 소당 김형수가 12달에 대한 절기와 풍속을 각각 칠언고시의 형식
으로 기록한 작품인 <농가십이월속시>에 보인다.
(전략)
大雪冬至是二節(대설동지시이절)
六候虎交麋角解(육후호교미각해)
鶡鴠不鳴蚯蚓結(갈단부명구인결)
荔乃挺出水泉動(려내정출수천동)
身是雖閒口是累(신시수한구시누)
(후략)
대설과 동지 두 절기 함께 있네
호랑이 교미하고 사슴은 뿔 빠지며
산 박쥐는 울지 않고 지렁이는 칩거하며
부추는 싹이 나고 마른 샘이 움직이니
몸은 비록 한가하나 입은 궁금하네
농민들에게는 일년을 마무리하는 시기이기에 먹을 것이 곳간에 가득하므로 '몸은 비록 한가하나 입은 궁금하네'라고 표현하고 있다.
한편으로 농민들은 내년 농사를 준비하는 시기이면서, 이날 콩으로 메주를 쑤어 다음 해 담글 장을 준비하며(대설에 메주를 쑤면 맛이 최고라고 했다) 빈혈을 예방하고 콜레스테놀을 줄여주는 굴은 바다에서 나는 우유로 제철음식이다.
목에 좋으면서 기침과 사래를 삭이며 설사를 멈추게 하는 곶감을 먹는 날로 칼로리가 낮아 건강에 좋은 과일이다.
늙은 호박이나 단호박으로 끓인 호박죽에는 베타카로틴 성분이 풍부한데, 베타카로틴 성분은 체내에 흡수되어 비타민 A로 전환되어 야맹증과 안구건조증에 좋으며, 항상화 효과와 노화 예방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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