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동쌤의 역사 속의 오늘은?

현충일

윤의사 2024. 6. 6. 15:38

어제는 24절기 중 9번째 절기가 6월 5일 망종(芒種)이다.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芒)의 종자(種)인 보리를 수확하고 논에 모를 옮겨심는데 적당한 절기이다.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오” ,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 등

농사 관련 속담이 많은 이유다.

영호남 지방의 농촌에서는 이모작을 하였기에 보리를 수확하고 모내기를 하느라 이 맘 때가 가장 바쁘다.

그래서 나온 말이 “망종엔 발등에 오줌 싼다”라고 할 정도로 일손이 부족한 시기다.

망종의 풍습으로는 ‘보리 그스림’과 ‘망종 보기’가 있다.

호남지방에서 행해지는 '보리 그스름'은 아직 남아있는 풋보리를 베어다 불에 그슬려 먹으면

다음 해 보리농사가 풍년이 된다고 믿었다. 또한 그슬린 보리를 밤이슬에 맞혀 먹으면 건강해진다고도 했다.

'망종보기'는 망종이 빠른 날짜에 오는지 늦게 오는지에 따라 그 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것이다.

호남, 충남, 제주도에서는 망종날 하늘에서 천둥이 요란하게 치면, 농사가 흉년이 들 것이라 하였다.

망종이 다가올 무렵을 흔히 '보릿고개'리 했다.

그래서 백성들이 가장 식량난을 겪을 때였다.

그리고 망종 무렵 보리를 수확하면서 '보릿고개'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런데 망종에서 현충일이 유래되었다.

우리 역사 기록상 처음으로 나라에서 전쟁에서 희생된 군인들을 위한 제사는 고려 현종 15년(1024) 때였다.

강감찬이 이끄는 고려군이 귀주대첩으로 거란군을 물리치고 난 후 나라가 안정된 6년 후,

현종은 거란과 3차 전쟁에서 전사한 군인들에 대한 제사를 6월 6일에 지내기도 했다.

 

그래도 현충일은 망종에서 유래되었다.

우리나라 전통의 제사의식에 ‘여제(厲祭)’라는 것이 있다.

여제는 전염병으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위로하는 제사이다.

여제는 한 해에 3회가 이루어지니, 청명과 7월 15일, 그리고 10월 초하루였다.

그러나 청명에는 주로 조상들의 산소를 돌보느라 망종(芒種)날에 제사를 지냈다.

'현충은 '충렬을 드러낸다'라는 뜻이다. '현충'이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숙종 때 이순신 장군의 사당을 '현충사'라고 하면서 호국 및 애민정신을 기리고자 했기 때문이다.

 

1956년 6·25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현충일을 제정할 당시 이 망종 날이 6월 6일이었기에

이날을 현충일로 정했다고 한다. 어찌 6월 6일 하루만 순국선열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

오늘날 대한민국의 기초를 마련한 분이 아닌가? 1년 내내 순국선열을 생각했으면 한다.

낙성대에 있는 강감찬 장군
현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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