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회루 남쪽에 있는 수정전은 국왕이 일상적으로 살거나
혹은 편전 등으로 쓰였던 건물이다.
세종 때는 이곳에 집현전(集賢殿)을 설치하여
집현전 학사들이 연구를 해서 세종 28년(1446) 9월
훈민정음(訓民正音)을 반포하기도 하였다.
세조 때는 예문관(藝文館)으로도 사용되었으며,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없어졌다가,
고종 4년(1867) 중건된 후
군국기무소 및 내각 청사로 쓰이기도 했다.
수정전은 일본에 의해 박람회장으로 쓰이는 수모를 겪었다.
한편 우리 손으로 문화재를 훼손하기도 하였으니,
국립민속박물관의 전신인 민속관(民俗館)을
1966년에 이곳에 개관하기도 하였다.
원래 수정전 주변에는 행각이 있었음이
1908년에 만들어진 ‘북궐도형’에 나타나 있다.
하지만 일본에 의해 수정전 주위의 행각이 모두 없어지고,
지금은 수정전 건물과 월대만 남아 있다.
앞면 10간, 옆면 4간의 총 40간 건물로
현존하는 경복궁의 건물 중 가장 큰 규모의 전각으로
겹처마의 팔작지붕으로 만들어졌다.
성삼문, 신숙주 등 집현전 학사들의 연구 열의가 남아있는 듯 하다.
10간의 위용을 자랑하는 수정전
수정전 앞에는 장영실의 지혜가 불을 지폈던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