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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의 유래

윤의사 2012. 1. 21. 15:13

이제 이틀 후면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날이다.

설날이면 아이들이 가장 기대하는 것은 바로 세뱃돈이다.

아이들은 세뱃돈으로 평소 갖고 싶었던

게임기, 장난감, 스마트폰 등을 살 생각에 마음이 들뜨기도 한다.

 

그러면 세뱃돈을 주고받는 풍속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설날 세뱃돈을 주고받았는지는

기록이 많지 않아 자세히 알 수는 없다.

《서울 600년사》 등에는 전근대 시기엔 일반적으로 세배를 한 사람들에게

‘돈’보다는 ‘덕담’과 ‘세찬(歲饌)’으로 대접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조선시대에는 신하들이 임금에게 신년하례(新年賀禮)를 올리면

제주도에서 나는 감귤 4개를 세찬으로 주었다고 한다.

집으로 돌아온 신하들은 성은을 입은 소중한 귤을

가족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동국세시기》는 예로부터 전해 오는

우리나라의 연중행사나 풍속을 설명한 책으로

설날에 덕담을 나누는 풍습은 자세하게 기록돼 있지만,

세뱃돈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1925년 간행된《해동죽지》에는

‘세배전(歲拜錢)’ 또는 ‘세뱃값’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세뱃돈의 유래는 중국에서 전해왔다는 설이 있다.

중국에선 옛부터 설날 아침이면 ‘야쑤이첸(壓歲錢)’이란 세뱃돈을

‘홍파오(紅包)’란 붉은 봉투에 넣어주었다.

붉은 색을 행운의 색으로 생각한 중국인에게 새해 첫날,

큰 행운을 가져다주기를 기원한 것이다.

 

일본에서 전해왔다는 설도 있다.

일본 에도시대에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오도시다마’라는

세뱃돈 풍습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설이다.

일본에서 세뱃돈이 전국적으로 퍼진 것은 1960년대 이후라고 한다.

 

중국의 영향을 받은 베트남에서도 행운을 가져다주는

붉은 봉투에 새 지폐를 담아주는 ‘리시’란 풍습이 있다.

(베트남에서는 세배는 안한다.)

 

몽골에서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세뱃돈을 드리면,

답례로 어른은 아랫사람에게 선물을 주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일부 양반들 사이에서

세배를 하러오는 아이들에게 떡이나 과일을 주다가,

복주머니를 차고 다니는 아이들에게 엽전을 주게 되었다.

복주머니에 세뱃돈을 넣어줄 때 ‘책값’, ‘붓값’이라고 적어주면서

세뱃돈의 용도를 알려주었다.

 

우리나라에서 세뱃돈이 전국적으로 퍼진 것은

경제 개발로 살기가 좋아진 1970년대 이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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