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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나물

윤의사 2012. 1. 25. 18:18

우리 고유의 명절인 설이 지났다.

늘상 있어온 것처럼 고속도로에는 귀성길과 귀경하는 차들로 정체가 되었다.

한국인이라면 고향에 대한 그리움, 가족과 함께 한다는 기쁨,

그리고 조상에 대한 차례를 올리겠다는 마음이 차안에서의 기다림을 이겨내는 것이다.

 

차례상의 음식은 갖가지 종류로 정성을 담아 올린다.

그 중에는 삼색나물이 있다.

삶은 채소인 숙채(熟菜)의 삼색나물이다다.

여러 가지 삼색나물 중 백채(白菜)에는 도라지, 갈채(褐菜)에는 고사리,

그리고 청채(靑菜)에는 시금치를 주로 올린다.

 

이렇게 세 가지 나물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도라지는 흰색의 뿌리를 가진 채소로 과거를 나타내고 할아버지 이상의 조상을 뜻한다.

한자어로 도아지(道我知)가 돌아지 그리고 도라지로 변했으며, 도라지 대신에 무를 쓰기도 한다.

고사리는 갈색의 줄기를 가진 채소로 현재를 나타내고, 아버지와 나 그리고 아들을 연결하는 채소이다.

한자어로 고사리(高事理)이며 고사리 잎이 나온 모습은 흡사 ‘하늘로 뻗어나는 기운’을 나타낸다.

시금치는 푸른색의 잎을 가진 채소로 미래를 나타내, 손자 이후의 자손과 관련이 있다.

시금치 대신에 애호박, 참나물, 미나리를 쓰기도 한다. 한자어 시금도(時禁道)가 시금치로 바뀌었다.

 

이와 같이 삼색나물은 대대손손이 한 자리에 모여 화합한다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지난 설에 삼색나물을 많이 드셨을 것이다.

가족 간의 화합을 넘어서서 대한민국이라는 큰 가족도 삼색나물을 통하여

국민과의 원활한 소통과 화합을 다지고 더 큰 나라로 발전하는 기틀을 만들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