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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고상가옥이 있었다?

윤의사 2011. 2. 14. 08:44

고상가옥(高床家屋)은 바닥이 지면으로 부터 높게 설치된 '고상식(高床式)' 가옥을 말한다.

  고상가옥을 우리는 흔히 열대밀림기후지역인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보았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옛날에 고상가옥에서 생활을 하였다. 이곳에서는 일반인도 아닌 귀족들이 주로 살았다고 한다.

  <위지(魏志)>에 전하기를 '나무에 의지하여 목재를 쌓아 그 위에 살았는데 이를 간난이라 하며 간난의 크기는 가족의 수에 따른다'라고 나와 있다.

  <위지>에 전하는 대로 고상가옥을 복원한다면 나무 위에 집을 지은 동남아시아의 수상가옥에서 발전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동남아시아는 밀림 지역이기에 습기와 홍수의 피해, 그리고 맹수의 공격을 막기 위함이었다.

  그렇다면 가야가 위치한 김해에서는 왜 고상가옥이 필요했을까?

일반 백성들보다 태양에 가까이 산다고 생각한 선민사상에 의하여 귀족이나 왕족들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나 낙동강 하류에 위치한 김해는 여름철에 많은 비와 이로 인한 홍수를 막기 위해 고상가옥이 필요했을 것이다.

  김해에 복원된 고상가옥은 내부에서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화덕 시설이 있으며 연기나 김을 밖으로 배출하기 위한 환기 구멍도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밤에 조명을 위한 등잔을 설치하기 위한 선반이 있어, 평소에는 물건을 얹어놓기도 하였다.

  고상가옥은 거주지뿐만 아니라  창고로도 사용되었다.

김해는 바닷가에 위치하여 일본 및 낙랑과 무역이 활발한 지역이었다. 특히 철이 많이 생산되어, 이를 가공하는 기술이 뛰어났다. 이러한 철기제품은 일본과 낙랑으로 많이 수출되었다. 철기는 물에 약하여 쉽게 녹이 슬기 쉽다.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고상가옥을 지어 창고로 활용한 것이다. 창고로 활용한 고상가옥은 환기시설이 없는 단순한 형태였을 것으로 추청된다.

  고상가옥은 문화가 발달하고 치수 사업의 발달로 홍수를 막을 수 있어 점차 지상가옥으로 변하게 되었다.

  반면에 일반 백성들은 땅을 파고 바닥을 다지고 기둥을 안쪽으로 세워서 지붕을 만든 수혈가옥들에서 생활하였는데, 그 모습이 마치 무덤모양처럼 된 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