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동쌤의 역사 속의 오늘은?

테니스 코트의 선서

윤의사 2024. 6. 20. 09:54

프랑스 삼부회는 서기 1301년 국왕 필립 4세가 교황 보니파시오 8세와 대립할 때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하여 지위 높은 성직자, 귀족, 시민 대표를 모아서 노틀담 사원에서 열었던 회의에서 유래된 것으로 일종의 신분제 의회였다. 나중에는 1, 2, 3 신분의 각 대표로 구성되어 정형화되었는데 국왕의 권리를 제한하는 영국의 의회와는 성격이 달라서 왕의자문 역할을 하는 기구에 지나지 않았다. , 의회의 소집이나 안건이 모두 국왕의 권한에 속했고, 의원들의 의결권도 인정되지 않았다. 그나마 1614년 이래 삼부회는 한 번도 열린 적이 없었다.

17895, 루이 16세는 1614년 이후 175년이나 열리지 않던 삼부회를  왕실의 만성적인 재정난을 해결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소집하였다. 실로 175년 만의 일이었다. 국민편에서 보면 권리가 일보전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삼부의회에서 평민들의 입장이 반영되기는 힘들었다. 회의에 참가하는 사람 수는 귀족이 270, 성직자가 290, 평민이 585명으로 평민의 수가 귀족과 성직자의 수를 합한 것보다 많았다. 그러나 표결에 있어서는 부별투표 방식을 도입하고 있었다. , 각 신분별로 의결을 거쳐서 그 신분의 입장을 정한 다음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다. 따라서 평민은 항상 21(귀족,성직자 : 평민)로 패배하고 말았다.

새로 소집한 삼부회에서도 제3신분에 대한 차별은 여전했다. 베르사유궁전을 통과할 때 제3신분 대표자들은 정문이 아니라 궁전의 하인들이 사용하는 조그만 문을 이용해야만 했다. 옷을 입는 것도 검정색 옷만을 입도록 하였다. 혹시 부유한 부르조아 같은 사람들이 성직자나 귀족들이 입는 화려한 옷을 입을까 걱정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제3신분은 참았다.

삼부회에서 이번에도 부별 투포를 한다면서요?”

그럼 우리들의 의견을 반영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까?”

이번 삼부회에 모두 불참합시다.”

우리들만의 의회를 구성합시다.”

찬성합니다. 국민의회라고 합시다.”

마침내 제 3신분의 대표자들은 삼부회의의 존재를 부정하였다.

그렇소, 이 기회에 삼부회를 아예 영국식 의회로 바꾸어버립시다.”

3신분의 대표자들은 흥분하였다.

1789613.

평민층 의원들은 특권계급 의원들을 배제한 상태에서 별도로 국민의회를 결성하였다. 3신분의 이와 같은 강경한 태도에 왕은 분노하였다.

괘씸한 것들! 의사당을 폐쇄해버리겠다.”

궁정과 왕당파 측은 평민파 의원들을 위협하며 의사당을 폐쇄하였다. 그러나 제3신분의 대표자들도 만만하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1789620, 이들은 실내 테니스 코트에 모여 대책회의를 열었다. 국민의회는 테니스코트의 선서를 발표하였다.

헌법이 제정될 때까지는 절대로 해산하지 않겠다. 더는 왕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것이며 새로운 나라를 만들 것이다. 우리들의 동의없이 세금을 징수할 수 없다.”

6월 말 경, 평민파 의원들의 확고한 태도에 전 의원이 여기에 합류하였다. 진보적 생각을 가진 로마 카톨릭 성직자와 자유주의 귀족들도 합류하면서 국민의회가 정식으로 승인되었다. 7월에 들어서자 국민의회는 헌법제정의회로 명칭을 바꾸고 헌법에 의한 의회정치의 초석을 닦느라 분주하였다.

 

자크 루이 다비드(Jaque Louis David· 1748~1825)의 <테니스 코트의 선서>  ,  1790년, 선서 1주년을 맞아 자코뱅당에서 다비드에게 주문한 것으로 당시 다비드는 자코뱅당의 당원으로 혁명정부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림을 주문한 뒤보아-크랑세(Dubois-Crance)가 중앙에서 손을 들어 선서를 하고 있고, 오른쪽 두 손을 가슴에 대고 있는 사람은 공포정치의 주역 로베스피에르 (Maximilian Robespierre) 이며, 왼쪽에 앉아 무언가를 적고있는 사람은  자코뱅파 언론인 장 폴 마라(Jean Paul Marat이다. 그런데 테니스 코트의 선서 당시 이 세 사람은 영향력이 없었다.  자크루이 다비드는 루이 16세의 사형에 대한 국민공회 투표에서 찬성에 투표했다가 아내에게 이혼을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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