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동쌤의 역사 속의 오늘은?

11월3일 오늘의 역사, 학생의 날

윤의사 2023. 11. 3. 19:58

19193·1운동 이후 10년만인 1929113일에 광주학생운동이 일어났다.

광주학생운동은 일제의 문화정치로 인한 한국인을 이간질해 3·1운동 이후 항일운동이 약화되었던 순간다시 한번

전국적인 항일운동일 일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광주에서 시작된 광주학생운동은 일제의 차별적 교육 철폐,

민족 교육을 통한 독립을 주장하면서 전국으로 확대되어 19303월 말까지 약 5개월 동안 계속되었다.

이때 참가한 학교 194, 학생 수 54,000여 명이었으며, 퇴학 처분자 582, 무기정학 2,330, 피검자 1,642명으로

3.1운동 이후 최대의 항일민족운동이었다.

광주학생운동이 일어난 지 30년 후, 당시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시나리오 작가와 배우의 참여로 광주학생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가 제작됐다. 김강윤 감독이 연출한 '이름없는 별들'이 그것이다. 영화를 연출한 김강윤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로 유명한데, '상록수(1961)'를 비롯해 '(1963)' '벙어리 삼룡(1964)' '불나비(1965)' '태백산맥(1975)' 등의 각본을

썼다. '이름없는 별들'1959년 신인감독으로서 선보인 작품이다.

광주학생운동이 20살도 안된 어린 학생들과 많은 청년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간 용감하고도 숭고한 항쟁이었고,

이 영화는 그들의 숭고한 희생에 대해서 헌정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이름없는 별들'이라는 제목은 전국적으로 일어난 항일운동에서 희생된 수많은 이름없는 항일 투사를 의미하는 것이다.

 

때는 3.1 운동으로 곳곳에서 만세운동이 벌어지던 때, 독립운동가인 남편은 집에 잠깐 들러서 아내와 짧은 해후를 하고

자고 있는 아이들과 인사도 나누지 않은 채 언제 돌아온다는 약속 없이 독립운동을 위해 떠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남편을 보내고 10년 후, 20세가 되는 아들 상훈(황해남)과 딸을 키우는 여인(배우 전옥), 아버지처럼 상훈은 학생으로

성진회라는 민족주의 단체에서 빼앗긴 조국의 독립을 위해 활동한다. 여학생 영애(배우 조미령)는 오빠인 최형식(배우 장민호)이 일제의 앞잡이 형사이기에 괴로워하다가 우연히 상훈을 만나 성진회에 가입하였다. 성진회에는 동훈(배우 방수일)과 인옥(배우 전계현) 자매를 비롯하여 한문 교사인 송운인(배우 최남현)의 딸 경숙(배우 이빈화) 등 청년, 학생들이 참여했고, 송교사는 일제의 식민주의 교육을 따르지 않고 우리의 역사를 가르치는 민족주의자였다.

항일투쟁의식이 높아가는 가운데 통학열차 속에서 조선학생과 일본학생들의 대립이 높아가는 와중에 일어난 일본학생의 댕기머리 사건으로 대충돌이 일어났다.

이 사건 후 패싸움이 벌어지고 송교사는 주모자로 몰려 구속되었다. 성진회가 거사일을 의논하는데 최형식은 영애를 의심하면서 미행하다가 일부 학생들이 잡혀가면서 영애가 배신자 취급을 받았다. 동료들의 냉랭한 대우에도 만세운동이 일어나는 113일에 주모자인 상훈을 처단하기 위해 나선 오빠 최형식을 아픈 몸을 이끌고 필사적으로 제지하려다가 결국

희생되었다. 영애의 죽음으로 최형식의 존재를 깨달은 상훈은 그를 처단한 뒤 아버지가 남긴 유품 태극기를 들고 선봉에

서서 수많은 광주의 학생들과 만세시위를 하였다.

 

일제 치하의 아픔과 항일만세운동을 위주로 전개되는 이 영화는 학생운동에 참여한 학생들의 독립에 대한 의지와 성진회 사람들의 모습들, 통학열차 안에서의 위기감, 나주역에서의 대대적인 충돌과 교내에서 벌어진 충돌 사건 등 1929년 광주학생운동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영화이다.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