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이야기/성남큐브미술관

성남큐브미술관 2021 성남의 얼굴전(Beyond Time & Space)

윤의사 2021. 9. 20. 11:12

코로나 19가 발생한 지도 2년이 가까워졌으나 도무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집이라는 공간은 우리에게 안식처요, 이제는 보금자리를 뛰어넘어

외부의 위기 상황에서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피난처(Shelter)가 되었다.

2021 성남의 얼굴전은  <Beyond Time & Space>전시로 가족의 안식처이자 휴식처로

'집'의 소중함과, '집'에 얽힌 추억을 되새김질하면서 가족의 사랑과 따뜻함을 관람객들에게 전하려고 한다.

올해는 8.10성남민권운동 50주년이기에, 50년 전 성남에 처음 이주했던 분들이

미군이 내다버린 군용천막이나 천조각을 이어 만든 

천막이 유일한 쉼터요 안식처였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전시회를 보았으면 한다.

 

관람객을 처음 맞는 곳은 김을 작가의 Twilightzone studio(중간지대)이다.

작가와 함께 한 스튜디오를 1971년 8.10 성남민권운동 당시의 천막과 함께 판잣집으로 엮어놓았다.

비록 천막이나 판잣집이지만 작가의 현실과 비현실, 이상과 현실 등의 작업을 하면서 공유한 중간 지대.

안으로 들어가면 작가의 아틀리에처럼 작품이 가득하다.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자라나는 세대들에게는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살던 시간의 오래된 사진을 꺼내보는 듯 하다.

김을 작가의 TZ STUDIO

강준영 작가는 집을 인간관계를 최초로 맺으면서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공간이라고 말한다.

작가 자신을 곰돌이로 나타내면서 가족과의 친근함을 나타내고,

갑자기 운명하신 할머니께서 사용하던 옹기의 따뜻함을 관객들과 함께 하고싶어 

도자페인팅의 작품을 남겼다고 한다.

작가는 장난감 등을 수집하면서 수집한 것들을 작품으로 승화하면서 

진정한 사랑과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자 하였다.

자신이 수집한 장난감을 작품으로 표현하여 관람객들에게 사랑과 따뜻함을 전해주고자 한 강준영 작가

유리 공예가인 손승희 작가는 스테인드글라스를 활용하여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나타냈다.

작가는 다양한 형태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모난 사람이나 무난한 사람들을 표현하고,

다양한 빛들이 합쳐져 어둠이 아닌 더욱 더 밝아지는 세계로 관람객을 이끌고 있다.

우리들 개개인도 하나의 빛이 되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를 바라면서

잘못이 있으면 반성하고 다시는 그러한 과오를 저지르지 않으면서

희망의 발판으로 삼아 미래의 희망찬 성남이 되기를 희망하면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손승희 작가의 다양한 빛과 모습을 내는 유리 공예 작품

김호민 작가는 추사가 제주도 대정에 9년간 유배를 간 추사를 그리워하면서

조금이나마 추사의 마음을 이해하고픈 마음으로 작업을 한 듯하다.

그리하여 세한도를 모사한 후 자신이 추사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천막을 치고 생활하는 장면을 그렸다.

또한 추사가 9년간 유배 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추위를 느끼고 외로움을 가졌으리라 생각하며

초가집이 무너질까 눈을 쓸어내리면서 추사와 한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또한 세한도에 청나라의 문인과 학자들을 비롯한 16명이 남긴 발문인 '청유십육가'를

초승달부터 그믐달까지의 달모양에 붓글씨를 써서 바늘로 하나 하나 뚫어 작업을 했다니...

김호민 작가의 정성이 가득한 '세한도'와 평소 좋아하는 캠핑과 러버덕, 그리고 자신의 자화상

한영숙 작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시대상을 반영한 작품을 선보였다.

성남의 골목 풍경을 보이면서 밑부분을 벽에 붙이지 않아 바람이라도 불면 팔랑이는 것이

끊임없는 변화, 즉 재개발을 뜻하는 것은 아닐지.

노끈에 얽매인 머리는 코로나19로 인한 답답한 현실을, 스치로플에 묶인 장갑은 잡고싶어도 잡을 수 없는,

아마도 코로나19의 현실 때문이 아닌가?

푸른 의자는 한영숙 작가가 헝겁을 이용해서 만든 것이다.

편안한 휴식을 원하지만 편안하지 못한 시간일 수밖에 없는 현실, 바로 코로나19 때문... 

조각가인 김양선 작가는 재개발 현장이나 허물어진 집에서 나오는 폐자재와 문짝, 창문틀 등을 이용해

지난 시간과 현재 시간을 연결해주면서, 가족 간의 소통을 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따뜻함을 알려주고 있다.

폐자재를 이용해 새로운 집을 짓고, 성남시 지도와 골목길, 그리고 나무의 나이테로 집의 연륜을 보여주고 있다

남동호 작가는 7세 때 성남으로 이주하면서 가졌던 추억을 관람객들에게 흑백 사진을 보여주듯이

작품을 나타내면서 관람객들에게 추억을 소환하고 있다.

그림에 보이는 사람들은 우리의 어머니요 아버지, 그리고 이웃집 아저씨이다

작품을 소개한 7명 외에 성남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5명의 작가가 더 참여했다.

 5명의 작가들도 작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집'에 대한 추억과 따뜻함,

그리고 정이 있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내고자 한다.

 

기획을 담당한 박동기 차장님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도 ‘집’의 소중함을 느끼고

코로나로 어려운 시간이지만 잠시 멈추고 위로와 따뜻함, 정을 함께 하길 바랍니다."

고 추억과 함께 진정한 가족 간의 사랑을 가져가길 기대하신다.

 

성남큐브미술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