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역사문화사전/역사뉴스

소잃고라도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

윤의사 2014. 4. 30. 07:58

세월호의 아픔을 간직한 채 4월은 잔인하게 흘렀다.

어디에서 본 것인지 기억에는 없지만 백화제방(百花齊放)이 있으면 나라에 큰 일이 있을 것이다.’라고 하여 걱정이 많았다. ‘대체 올해 무슨 큰 일이 일어나려고 3월말부터 목련, 산수화, 개나리, 벚꽃이 함께 필까?’, ‘기후 온난화의 영향은 아닐까?’ 등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했다.

그런데 옛말은 틀리지 않았는지, 아니면 선조들의 오랜 경험이 묻어나 생겨난 말인지는 모르지만 지난 416일에 급기야 큰 일이 벌어진 것이다.

선장을 비롯한 뱃사람들의 무책임과 정부의 졸속 대처로 인하여 많은 인명 피해를 보았다. 지금에 와서 부랴부랴 많은 대책을 쏟아놓고 있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과 언론에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식으로 비아냥거리고 있다.

그러나 본인의 생각은 다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다라는 격언이 있지 않은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모든 일에 미리 준비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격언이지만, ‘망양보뢰(亡羊補牢)’라는 중국의 고사에서 나타난 뜻을 알아야만 할 것이다. ‘망양보뢰을 해석하면 양을 잃고 우리를 고치다라는 말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와 비슷한 뜻이지만 원래는 양을 잃고 나서 우리를 고쳐도 결코 늦지 않다는 의미다.

이 말은 중국 고전 <전국책(戰國策)>에서 유래했다. 옛날 전국시대에 초()나라 대부 장신(莊辛)이 방탕한 양왕에게 정사에 노력할 것을 충언했는데 왕이 매우 화를 내자 조()나라로 몸을 피했다. 그 후 진나라가 초나라를 침공하자 양왕은 어쩔 수 없이 망명하는 처지에 놓인다. 그제야 그는 과거 장신의 충고가 옳았다는 것을 깨닫고 장신을 불러 이제 어떻게 해야 좋은가?’라고 묻는다. 그러자 장신이 대답한다. “토끼를 보고 나서 사냥개를 불러도 늦지 않고, 양을 잃은 뒤 우리를 고쳐도 늦지 않습니다(見兎而顧犬, 亡羊而補牢). 초나라에는 아직도 수천 리 땅이 있습니다.”

수학여행 등 현장체험학습을 1학기에 보류한다고 발표하였다. 2학기부터 다시 현장체험학습이 실시될 지는 미지수이다. 그러나 앞으로 선박을 비롯한 많은 교통 수단을 이용한 여행은 다양화될 것이다. 또한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 이변에 따른 재해를 비롯하여 국가 재난은 더욱 많아질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하는 것이 세월호로 희생된 분들의 넋을 위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가 결코 늦지않은 대비가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