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시계가 없었다.
사람들은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하루를 시작하고, 해가 지면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그리하여 백성들에게 시간을 알려주는 것은 나라의 중요한 일 중의 하나였다.
특히 해가 없는 밤 시간을 알려주는 것은 더욱 중요했다.
자시, 축시, 인시 등으로 불렀던 하루 12시간 중 밤에 해당하는 5시간, 즉 술시에서 인시까지의 시간을 초경(戌時:오후 8시)·2경(亥時:오후 10시)·3경(子時:오전 0시)·4경(丑時:오전 2시)·5경(寅時:오전 4시)으로 나누었고, 각 경은 5점으로 나누어 각 경마다 북을 치고, 각 경은 다시 5점(오점)으로 나누어 각 점마다 징이나 꽹과리를 쳤다.
그러나 모든 백성들이 이 소리를 들을 수 없었기 때문에 사대문이 닫히고 백성들의 통행이 금지되는 이경(밤 10시경)과 통행금지가 해제되는 오경(새벽 4시경) 만큼은 종로 보신각에 있는 대종을 쳐서 널리 알렸다. 이경에는 대종을 28번 쳤는데 이를 인정이라 했고, 오경에는 33번 쳐 이를 파루라 했다. 인정에는 28번을 친 것은 우주의 일월성신 이십팔수(28별자리)에게 밤의 안녕을 기원한 것이고, 파루에 33번을 친 것은 제석천(불교의 수호신)이 이끄는 하늘의 삼십삼천에게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들이 편안하기를 기원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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