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들은 신체에 함부로 손상을 가하지 못하도록 했다.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身體髮膚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라고 하여
'사람의 신체와 터럭과 피부는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니 함부로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다'라고 하였다.
<효경>에 실린 공자의 가르침에 따라 우리 조상들은 특별한 경우에만 신체를 훼손하였다.
그 중에 하나가 여자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짚신을 만드는 것이다.
여자가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짚신을 만들 때는 두 가지 경우이다.
하나는 남편이 질병으로 고생할 때 빨리 쾌유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다.
안동에서 발견된 '이응태의 묘'에서 출토된 짚신이 이를 말해준다.
남편에 대한 사랑을 적은 편지와 함께 출토된 짚신은 삼베줄기와 머리카락으로 만들어져 있다.
또 하나의 경우는 바로 보은의 뜻을 전하기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짚신을 만들어 전했다.
<효경>의 말씀에도 잘 따른 우리 조상이었지만
남편에게 지극정성을 보이는 것이나,
은혜를 잊지 않으면서
계율을 어겨가며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을 보면
오늘날 쉽게 부부가 갈라서거나 은혜를 잊는 세태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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