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은 오랜 옛날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때와 곳을 알리는 상징물이다. 시계를 사용하기 전까지 종은 시간과 일의 시작과 끝을 알려주었다. 한자어 종(鐘)은 쇠로 만들고, 때리면 ‘동동’ 소리가 나기 때문에, 뜻을 나타내는 ‘金’자와 소리를 나타내는 ‘童’자를 합쳐서 만든 형성자(形聲字)이다. 절에서 새벽과 저녁에 불교의 사물인 법고, 목어, 운판에 이어 장중하게 28번 종이 울린다. 웅장하게 시작된 범종소리는 은은한 여운을 길게 남기며 시방세계에 두루 퍼진다. 욕계의 4천, 색계의 18천, 무색계의 4천의 모든 중생들의 어두운 마음을 밝히고 탐욕과 분노, 어리석음에 빠진 마음을 구원하고 마음을 수양하면서 제행무상을 일깨운다.
그런데 종은 고리를 이루는 용뉴부터 상대, 유곽, 당좌, 비천상, 하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용뉴이다. 왜 하필 종고리를 용으로 만들었을까?
이것은 중국의 전설에서 나온 것이다. 용에게는 아홉 아들이 있었다. 그중에 포뢰라는 아들이 있는데, 이 아이는 고래를 무서워 하였다. 고래가 나타나면 큰 소리로 울었다. 소리가 크다는 것을 이용하여 범종의 고리를 용모양으로 한 것이다. 그리하여 용뉴라고 불리운다.
그렇다면 종을 치는 당목은 어떤 모양일까?
종소리가 은은하면서 우렁차라고 고래모양으로 만들었다.
지금도 일부 절의 당목은 고래 모양을 한 당목이 있는 것은 이러한 까닭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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