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문화유산/우리나라의 볼거리

선덕여왕릉

윤의사 2008. 9. 7. 10:14

 

 

선덕여왕릉 전경

 

 

선덕여왕릉 후면

 

선덕여왕릉비

 

선덕여왕을 만나러 길을 나섰다. 경주 관광 안내소에서 “선덕여왕릉이 어디냐?”고 물으니 아가씨가 친절하게 경주관광지도를 펼치며 길을 안내해주었다. 아가씨의 말로는 25분 정도를 걸어 산으로 들어가야만 한다고 했다. 뜨거운 삼복 더위가 내리쬐는 한여름인지라 걱정이 되어 일찍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섰다. 보문 관광 단지를 돌아 시내쪽으로 오니 진평왕릉이 보였다. 선덕여왕의 아버지요 26대왕인 진평왕인 것이다. 선덕여왕이 아버지의 곁에 묻히고 싶어 낭산 남쪽 도리천에 자리를 잡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진평왕릉 안내판을 지나쳐 좌우에 논이 펼쳐진 가운데길을 택했다. 풀이 무성하여 차가 지나갈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차에서 내려 길을 살펴보니 지나갈만 하였다. 진평왕릉 안내판에서 3분 정도를 지나니 골짜기가 나왔다. 이곳이 여왕께서 말씀하신 도리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차를 운행할 수가 없어 안내판을 따라 걸어갔다. 좌우의 잘 가구어진 농작물을 보며 7-8분을 걸으니 소나무의 가지가 늘어서있는 자그마한 산이 나왔다. 산길을 따라 2-3분을 걸으니 보기에도 어마어마한 묘가 나왔다. 바로 선덕여왕릉이었다. 여왕께서는 16년(647) 8월에 “짐이 아무 해 아무 달 아무 날에 죽을 것이니 도리천 속에 장사를 지내주시오.”라고 말했다. 어리둥절한 신하들이 “도리천이 어디옵니까?”라고 물으니 “낭산 남쪽이오.”라고 대답하였다. 여왕이 예언한 날에 세상을 떠나니 김춘추를 비롯한 관리들은 선덕여왕의 뜻을 받들어 도리천에 묻어 주었다고 한다. 경주시 보문동에 위치한 여왕의 무덤은 높이가 6M, 둘레가 73M이며 자연석으로 무덤의 흙이 내려앉지 못하게 둘레돌을 쌓고, 흙으로 봉분을 만들었다. 릉 앞에는 ‘선덕여왕릉’이라는 묘비와 상석이 있으며, 향로를 올려놓을 수 있게 만들어진 두개의 석조물이 있었으나, 최초의 여왕이며 통일 신라의 기초를 닦은 여왕의 무덤으로는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국민들간의 대립이 심한 터에 백성들을 하나로 끌어 모으려 했던 여왕의 리더쉽이 필요한 이때에 여왕의 무덤은 더욱 우리를 부끄럽게 하였다. 그러나 주위의 소나무들은 모두 여왕을 향하여 고개를 숙이듯 늘어진 모습이 존경의 예를 표하고 있는 것 같아 흐뭇하기도 하였다. 그 옛날 당나라나 일본, 그리고 고구려와 백제의 틈바구니에서 나라를 발전시키려고 한 여왕의 지혜가 일본이나 중국 등 호시탐탐 우리의 영토를 노리는 오늘날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면서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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