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의 일상

엘리베이터

윤의사 2008. 6. 21. 22:33

우리 학교에는 장애인 전용 보조기를 타는 친구가 두 명이 있다.

지금 2학년인 아이들은 4층으로 되어 있는 학교 건물을 오직 1층에서만 오고 가고 하였다.

그 모습을 보는 나의 마음은 매우 아팠다.

1층이래야 교무실과 교장실, 행정실, 그리고 컴퓨터실과 가사실, 보건실뿐이었다.

실질적으로 두 아이의 학습에 도움을 주는 곳은 가사실과 컴퓨터실뿐인 것이다.

그런데 학교에 특별실이 얼마나 많은가?

음악실, 과학실, 어학실, 미술실 등등 많은 특별실을 두 친구는 구경을 못한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두 친구가 다른 아이들보다 나이가 많다는 것이다.

어렵게 공부하겠다고 온 친구들에게 학교의 모든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환경이 원망스럽기도 하였다. 

올해 들어 두 친구에게 희소식이 들어왔다.

바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것이다.

두 친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까지 가서 녹색 잔디로 덮인 운동장을 보며

환하게 웃을 것이다.

그리고 어학실로 가서 원어민과 대화도 할 것이며,

작년에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음악실에서 신나게 노래도 부를 것이다.

그런데 과학실은 아직 갈 수가 없다.

왜냐하면 과학실은 별관에 있기 때문이다.

하루빨리 과학실과 무용실도 보여주면 더욱 좋겠다.

학교의 환경이 더욱 좋아지길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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