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의 일상

못믿는 학교, 못믿는 국가 기관

윤의사 2007. 12. 8. 12:05

대통령 후보인 이명박씨에 대한 BBK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한 나라의 명운이 결국 사기꾼에 의하여 결정된다는 사실이 어쩜 우습기도 하다.

더구나 국가 기관인 검찰의 발표를 불신하는 상황을 보면 더욱 가슴이 아프다.

학생부 일을 맡았을 때,

아이들이 학교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등 일탈한 행동을 하였을 때

학부모에게 연락을 한다.

그러면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먼저 언성을 높인다.

"우리 애는 그런 애가 아니라고..."

그리고 학생부 출입문을 들어올 때까지 기세(?)가 등등하다.

나는 흥분을 가라앉힌 후 학부모에게 아이가 직접 쓴 자술서를 보여준다.

자신의 아이가 쓴 자술서를 보고나면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고개를 숙인다.

우리나라는 너무 불신의 깊은 골에 빠져 있다.

서로를 믿는 사회...

학교에서 키워야만 한다.

우리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믿음과 정직을 가리키기 위하여

교사가 감독하지 않고 시험을 보는 무감독고사를 실시하고 있다.

처음에는 많은 걱정도 있었으나

지금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일탈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듯이

우리 국민들도 최선을 다해 수사한 검찰의 발표를 믿어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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