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가리킬 때 뭐라고 해야 할까. 처라고도 하고, 부인이라고도 한다. 집사람·안사람이라고도 한다. 처(妻)의 경우, 알고 나면 아마 다시는 쓰지 못할 수도 있다. 봉건시대에 ‘벼슬이 없는 서민의 아내를 가리키는 가장 낮은 호칭’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아내를 가리키는 호칭에도 엄격한 규칙이 있다. 부인이라는 말도 뜻을 아는 사람이 매우 드물다. 따라서 ‘부인’을 한자로 적어보라고 하면 곤란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컴퓨터 자판에서 한자를 찾아보라고 해도 헷갈리고 만다. 부인(夫人)과 부인(婦人)의 차이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사전을 찾아보면 ‘夫人’은 ‘남의 아내를 높여 부르는 말’로 ‘고대 중국에서 제후의 아내를 이르던 말’이라고 나오고, ‘婦人’은 ‘결혼한 여자’라고만 나온다. 사전에 이렇게 나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