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에 꽃봉오리 3송이 이상 핀 상태
봄이 오면 매화·벚꽃·동백·개나리 등 봄꽃이 피는 이야기로 마음이 설렌다.
그런데 꽃이 피면 핀 것이지 무슨 기준이 따로 있을까? 있다.
우리말이든 다른 나라 말이든 마치 법률 용어처럼 기준이 정해져 있는 말이 많다.
꽃이 피고, 강이 얼고, 서리가 내리고, 눈이 내리는 것도 다 기준이 있으며 이 기준을 갖춰야 그 말도 쓸 수 있다.
봄을 알리는 봄꽃 개화일은 기상청에서 정해놓은 관측목을 관찰해 정보를 제공한다.
‘개화’는 꽃봉오리가 피었을 때를 가리키는 말인데,
복숭아꽃·개나리·벚꽃 등은 한 나무에서 가지 하나에 3송이 이상,
유채의 경우에는 한 개체 중 3송이 이상 완전히 꽃이 피었을 때를 말한다.
각 관측목에는 기상청의 표찰이 붙는다.
벚꽃의 경우 서울은 종로구 송월길 52에 관측목으로 지정된 왕벚나무가 있으며, 여의도 윤중로에도 관측목이 있다.
봄꽃의 개화 지역은 하루에 약 30㎞ 북상하며,
같은 위도에서 개나리와 진달래는 고도가 100m 높아짐에 따라 평균 2일 정도 늦게 개화한다.
벚꽃의 만개일은 개화일에서 7일 정도 지난 시기다.
각 관측목의 관측 적기 수령은 매화나무 5∼15년, 벚나무 10∼30년, 아카시아 5∼30년,
복숭아나무 5∼20년, 배나무 5∼30년, 은행나무 10∼25년, 단풍나무 5∼20년이다.
한편 동물이나 곤충이 나타나는 시기도 기상청이 장소를 정해놓고 관찰하다가 “제비가 왔다” 등으로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