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동쌤의 역사 속의 오늘은?

부부의 날

윤의사 2024. 5. 21. 20:06

21일은 부부의 날로서 둘(2)이 성장해서 하나(1)의 부부로 성장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루라는 기념의 날로

5월 가정의 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날로 우리나라에만 있는 기념일이다.

1995521일 경남 창원에서 권재도 목사 부부에 의해 시작되어 기독교를 중심으로 기념일 제정운동이

전개되다가, 20031218일 민간단체인 '부부의 날 제정추진위원회' 가 부부의 날을 국가 기념일로 제정해달라는

청원을 정부에 건의함에 따라 대한민국 국회 동의안을 거쳐서 2007521일을 기준으로 국가공인 법정기념일로

승격되었다.

제정 목적은 부부의 금슬()과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만드는 데 있다. 금슬이라는 말은

<시경(詩經)>의 첫머리에 나오는 금슬(琴瑟)’에서 유래되었다. 거문고인 금()과 비파인 슬()이 함께 같이

연주되면 잘 어울려 듣기 좋은 소리가 나와 부부 사이의 두터운 정과 사랑을 비유하고 있다.

부부의 중요성을 유교의 경전인 <중용(中庸)>에서

 

군자의 도()는 가장 많이 언급되지만 잘 드러나지 않는다. 부부의 문제는 누구나 알 수 있는 것 같지만 성인이라도

그 끝을 알 수 없고, 부부의 행실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같지만 성인도 그 지극함까지 가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군자의 도는 부부 사이에서 그 실마리가 만들어지고 지극히 하면 천지에 밝게 드러나게 된다.

 

유교가 지향하는 떳떳한 인간, 곧 군자가 되기 위해서는 올바른 부부관계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한 해 10만 건 이상의 이혼이 이뤄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아시아에서 1위이다. 이황이 제자

이함형이 부부 사이가 안 좋아 얼굴도 마주치지 않는다는 소리에 써준 편지를 보면 이혼에 대한 생각도 변하지 않을까?

 

내가 일찍이 두 번 장가를 들었는데 하나같이 심한 불행을 당하였네. 그러나 이러한 처지에서도 마음을 감히 스스로

박하게 갖지 않고 잘 처리하는 데 힘을 쓴 지가 수십 년이 되었네. 그 사이에 극도로 마음이 번거롭고, 생각이 산란하여

어지럽고 고민스러움을 견디기 어려웠으나, 어찌 감정만 좇아 큰 인륜을 무시하여 홀어머니께 근심을 끼칠 수가 있겠느냐.

(중략)

부인의 성질이 나빠 교화하기 어려운 예도 있고, 못생기고 슬기롭지 못한 때도 있고, 남편이 광포하고 방종하여 행실이

없는 일도 있는데 그러나 () 모두 남편에게 달려 있네. 남편이 반성하여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고 노력하여 잘 처신해

부부의 도리를 잃지 않는다면 대륜(大倫)이 무너지는 데 이르지는 않을 것이네.”

 

이함형은 이황의 편지를 부인과 함께 눈물로 읽고 나서 누구보다도 금슬이 좋아져 화목한 가정을 이루었다고 한다.

사실 이황의 부부생활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평생 두 번 혼인했는데 21살 때 동갑인 김해 허씨와 결혼을 해서 27살 때

둘째 아들을 출산한 뒤 한 달 만에 세상을 떠나 이황은 갓난아기인 둘째 아들과 5살인 맏아들의 양육 문제로 많은 애를

먹었다. 허씨 부인과 사별한 지 3년 후인 30살에 안동 권씨와 재혼을 했으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어려움을 겪었으나, 권씨가 세상을 뜨는 17년 동안 절대 겉으로 표현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부부의 날은 각종 사회 문제의 해결의 출발점은 바로 부부의 화목이라는 뜻에서 출발한 법정기념일이다. 이황 선생의

말씀처럼 부인이 잘못하기도 하지만 남편들이 조금 양보하면 평화로운 가정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자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부부의 화합이기에 오늘도 금슬을 더욱 다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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