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동쌤의 역사 속의 오늘은?

한국의 독립을 청원한 유림의 파리장서

윤의사 2024. 3. 29. 16:00

191931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3.1운동에 참여한 김창숙은 33명의 민족 대표에 유림이 참여하지 못한 것을 한탄하며 유림들을 규합하여 국제사회에 한국의 독립을 호소하기로 하였다. 이에 김창숙 선생은 곽종석과 협의하여 1,422자에 이르는 파리장서를 작성하고 곽종석김복한 등 137인의 유림이 서명하고 김창숙 선생이 이를 파리강화회의에 제출하기 위해 329일 용산역에서 출발하였다. 김창숙 선생은 상하이에서 파리장서를 번역하여 파리강화회의에 제출하고, 각국 영사관 및 국내 향교에도 배포하였다. 이는 그 주도자들이 당시 유림계의 대표적인 인물들로 전국적인 연합을 이루고, 이후 유림의 독립운동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곽종석 등의 독립청원서는 원본과 발송본 두 가지가 남아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일본의 한국 침략 사실을 폭로하고, 한국의 정당한 독립의 권리를 주장하였다.

둘째, 3.1운동에서 나타난 한국인의 독립 의지를 알리고, 당시의 국제 정세와 파리강화회의에 기대를 걸고 있음을 나타냈다.

셋째, 파리강화회의에 한국의 독립을 주장했다.

넷째, 파리강화회의에서 한국 문제가 거론되기 바라며 청원서를 마무리했다.

 

전반적인 내용은 일제 식민지배의 부당함과 잔학성, 세계에 조선 독립의 당위성을 각국에 호소함으로서 종전의 위정척사사상에서 진일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원서를 통해 서양이 곧 오랑캐라는 위정척사사상을 던져버리고 서양 각국 및 파리강화회의에 참여하는 국가를 정당한 교섭의 대상으로 각국 대표들에게 한국의 독립을 위한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이는 유림들이 벌인 최대의 독립운동이라 하겠다.

파리장서와 국역한 일부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