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동쌤의 역사 속의 오늘은?

서울 불바다

윤의사 2024. 3. 19. 20:24

1994319일 남북한 특사교환을 위한 제 8차 실무접촉회의가 통일원 송영대 차관과 북한의 박영수 단장 간에

판문점에서 열렸다.

양측은 최근의 남북관계와 핵사찰 문제 등 국제 정세를 둘러싸고 가시 돋친 설전을 주고 받았다.

북한의 박영수 단장은

" 여기서 서울이 멀지 않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불바다가 되고 말아요."

라고 말하면서,  이른바 '서울 불바다' 발언을 하였다.

그러자 긴급 소집된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이병태 국방 장관은

"우리는 지금 상황을 통일의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라고 발언했을 정도였다.

같은 해 1월 미국은 북한의 영변 핵시설로 인한 핵공격에 대비해 대한민국에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아파치 헬기 등을

증강 배치했다.

국제 원자력 기구는 회담 4일 전에

"북한 핵 물질이 핵무기로 전용되지 않았음을 검증할 수 없다"

면서 사찰단을 철수시켰다.

이때가 한반도에서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긴장이 높아진 시기에 개최된 8차 실무접촉은 결국 서로에게 긴장의 책임을 미루면서 고함과 설전이 이어진 것이다.

한국 정부는 박영수의 '서울 불바다'  발언을 즉각 언론에 발표했다.

남북긴장으로 인해 회담이 열리지 않던 남북 적십자 회담도 완전 결렬되었다.

김일성도 "박영수의 발언에 정도가 지나쳤다"고 평했다고 전한다.

불바다 발언자였던 박영수 단장은 4년뒤인 1998,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던 한 학술회의에서 불바다 발언에 대해

" 만약 한미 양국이 북한 폭격을 감행해서 전쟁이 발생할 경우 서울도 불바다가 될 것 "

이라고 해명했다.

아마도 DJ의 햇볕정책에서 떡고물이라도 얻으려고 하는 해명이었다.

DJ의 햇볕정책으로 북한의 핵개발은 더욱 발전해 이제는 대한민국 서울에 정말 불바다가 될 지 모르는 상황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