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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정의 '연지유압도'

윤의사 2023. 11. 16. 18:23

오늘은 수학능력시험일이다.

12년 초중등과정을 공부한 결과를 수학능력시험에서 잘 발휘하여 수험생들이 원하는 상급학교로 진학하고

나아가 수험생들이 원하는 직업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러면 2번의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심사정이 그린 '연지유압도'를 수험생들에게 드리고 싶다.

연지유압도(호암미술관)

심사정의 작품으로는 화사한 빛깔로 그려져 있다.

두 마리의 오리가 연못에서 놀고 있다.

오리는 금슬좋은 부부를 나타낸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이 그림에서 오리는 장원급제를 바라는 뜻으로 그려졌다.

그림 이름 '연지유압도(蓮池柳鴨圖)'를 보면 오리 “압(鴨)” 자를 파자(破字)하면 '갑(甲)'과 '조(鳥)'이다.

여기서 '甲'은 1등으로 과거에서 장원급제를 뜻하는데, 오리가 두 마리이면 두 번 장원급제(이갑:二甲), 곧 향시(鄕試: 각 도에서 유생(儒生)에게 보이던 과거 )와 전시(殿試: 문과 1차 시험에서 뽑힌 사람들을 모아 임금이 지켜보는 가운데 보던 과거 )에서 모두 장원급제하라는 뜻이다.

또한 연지 (蓮池)  이기에 연꽃이 피는데, 연꽃에는 연밥이 있으며, 연밥을 '연과(蓮顆)'라 한다.

이는 '연이어 과거에 급제한다는 '연과(連科)'와 같은 발음으로, 연못에 오리가 두 마리면 '연과이갑(連科二甲)'

즉 연달아 두 번의 과거시험에 장원급제하는 것이기에 과거를 앞둔 선비에겐 최고의 선물이었다.

그리하여 필자도 수학능력시험을 치룬 수험생들에게 대학과 대학 졸업 후의 취업을 모두 이루라는 뜻에서

 '연지유압도(蓮池柳鴨圖)' 를 선물해주고 싶다.

모든 수험생 여러분,

"공부하느라 고생했습니다. 이제 멋지게 새로운 시작을 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