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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의 코에 상처가?

윤의사 2023. 11. 7. 18:37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에 위치한 상가리 미륵불(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82)에는 코부분을 수리한 흔적이 보인다.

무슨 까닭일까?

미륵불의 코를 떼어가면 아들을 생산하지 못하는 부인들이 아들을 가질 수 있다는 전설에 따라 많은 여인들이 코를

떼어갔다고 전한다. 아들 선호사상에 의해 아들을 갖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그러한 간절한 마음이

2m 이상 높은 곳의 코를 뗄 수 있는 초능력이 생겼을 것이다. 그래서 미륵불의 코를 수술했다고 한다. 미륵불의

코를 떼어가면 아들을 가질 수 있다는 믿음은 우리나라 중부지방과 충청 내포지방에 있는 불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미륵불의 높이는 2.5m이며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머리에는 당초무늬가 새겨진 화려한 보관을 쓰고,

보관의 가운데에는 작은 부처님이 새겨져 있다. 보관 밑으로 머릿결을 귀 뒤로 넘겨 아름답게 표현하였다.

균형 잡힌 몸매에 도톰한 입술, 길고 통통한 얼굴이 세밀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하였다.

미륵불은 원래 가야사터(현재 남연군 묘 터)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서 있었다. 그러나 흥선대원군이 절터를 남연군

묘터를 쓰기 위해 가야사를 불태우고 주변 백성들에게 묘를 이장하면서 피해를 주니 꼴 보기 싫다고 미륵불이

등을 대고 돌아섰다고 한다. 이후 흥선대원군이 원래 상태로 돌려 놓았으나 곧 등지로 돌아섰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묘 이장과정에서 주변 백성들에게 노동력과 각종 자재 등을 요구하여 힘들게 만드니 주민들이

부처님의 뜻이라 하여 돌려 세운 것은 아닐까 추정을 해본다.

상라리 미륵불
미륵불을 등지게 한 남연군 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