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역사문화사전/24절기

오늘은 입동(入冬)

윤의사 2023. 11. 8. 17:45

입동은 24절기 중에선 19번째 절기로 양력으로는 117일 또는 8일 무렵에 해당된다.

서리가 내리는 상강과 눈이 내리는 소설 사이의 절기이다. 입동은 겨울의 시작이요 겨울의 입구라 하겠다.

이즈음에 물이 얼기 시작하고 동물들은 겨울잠에 빠져든다.

제주도에서는 입동에 날씨가 추우면 그해 겨울은 바람이 심하게 분다는 속설처럼 그해 겨울의 날씨를 예측하기도 한다. 경남에서는 입동에 날아오는 갈까마귀의 흰 뱃바닥이 보이면 이듬해 목화 농사가 잘 된다고 믿었다고 한다.

무 뿌리로 그 해 겨울 날씨를 점치기도 했는데, 김장용 무를 수확할 때 뽑은 무의 뿌리가 길면 그해 겨울이 춥고 짧으면

따뜻하다고 믿었다. 이는 무도 추위를 견디기 위해 뿌리를 길게 내릴 것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또 입동에는 '입동 보기'라고 불리는 점을 치는 곳도 많았다. 입동 전에 보리의 잎이 가위처럼 두 개 나야 그해 보리가

풍년이 든다는 미신이 있다.

입동 전후에 김장을 준비하기 위해 배추와 무를 수확한다. 특히 영하로 날씨가 떨어지면 무가 얼기 때문에 무를 수확해

땅속에 묻어둔다. 추수하면서 들판에 널려진 볏짚을 모아 겨우내 소먹이로 쓸 준비를 갖춘다. 겨울에는 소에게 먹일

풀이 없기에 볏짚을 썰어 콩깍지와 쌀겨를 섞어 쇠죽을 만들어 소에게 주었다.

그리고 올해 수확한 쌀 등의 햇곡식으로 시루떡을 만들어 한해동안 농사를 지을 때 도와준 이웃들에게 감사하는 의미로

나누어 먹으며 풍년을 기원한다. 시루떡에 팥을 넣는데, 팥의 붉은 기운이 귀신과 액운을 막아 행운이 깃든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입동 전후에 많이 잡히는 홍합은 담백한 맛이 나는데, 간의 기능을 돕고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해주고 노화,

항암 효과도 뛰어나다.

치계미와 도랑탕 잔치도 입동 풍습 중 하나인데, 치계미는 꿩, , 쌀을 뜻하는 말로 마을에서 일정 연령을 넘긴 고령의

노인들을 모시고 선물과 음식을 마련해 잔치를 벌이는 풍속이다. 치계미는 주로 입동과 동지, 섣달그믐날 진행했던

행사이다. 사실 치계미는 사또의 밥상에 올릴 반찬값을 뜻하는 말로 뇌물의 일종이었는데, 마을의 노인들을 사또처럼

대접한다는 의미에서 치계미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마을의 자발적인 양로잔치이기에 살림이 어려운 사람도

노인을 경로하는 뜻에서 한 차례 이상은 치계미를 위한 경비를 지출했다고 한다.

치계미를 치를 돈이 없던 사람들은 논이나 밭에서 미꾸라지를 잡아 대접했다. 이것을 도랑탕 잔치라고 핳는데,

미꾸라지들이 겨울잠을 자기 위해 도랑 바닥의 진흙 속에 숨는데 이때 도랑을 치면 누렇게 살이 찐 통통한 미꾸라지를

잡을 수 있어 도랑탕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탐스러운 배추
무우

'우리역사문화사전 > 24절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은 상강(霜降)  (2) 2023.10.24
오늘은 추분  (0) 2023.09.23
오늘은 백로(白露)  (0) 2023.09.08
망종  (0) 2023.06.06
오늘은 청명  (0) 2023.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