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역사문화사전/24절기

오늘은 청명

윤의사 2023. 4. 5. 08:56
청명과 식목일


청명은 24절기 중 다섯 번째 절기로써 봄철에 해당되는 절기이며, 매년 4월5~6일경으로 2023년은 4월 5일이다. ‘청명(淸明)’ 이란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뜻이다.
우리 조상들은 한 해에 네 번 성묘를 했는데, 봄에는 청명, 여름에는 중원(中元, 7월 15일), 가을에는 한가위, 겨울에는 동지였다. 제주도 에서는 청명이나 한식은 지상에 있는 신들이 하늘로 올라간 날이어서 특별히 택일을 하지 않고 산소를 돌보거나 이장을 해도 좋다고 했으며, 이 날이 손 없는 날이라 이장이나 비석세우기, 집고치기 등 어떠한 일을 해도 좋다고 했다.
<동국세시기>의 기록에 따르면
‘청명에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 새 불을 일으켜 임금에게 바쳤다. 임금은 이 불을 정승, 판서, 문무백관 3백60 고을의 수령에게 나누어 주는 데 이를 ‘사화(賜火)’라 했다. 수령들은 한식(寒食)에 다시 이 불을 백성에게 나누어주는데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기다리는 동안 밥을 지을 수 없어 찬밥을 먹는다고 해서 한식(寒食)‘
이라고 전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하나의 불을 나라 백성들이 함께 사용하여 운명공동체라는 공유의식을 가졌다. 뱀이나 닭껍질로 만든 주머니로 보온력이 강한 은행이나 목화씨앗 태운 재를 담은 불씨통(장화통:藏火筒)으로 팔도에 불을 보냈다.
청명을 전후해 농사의 준비인 논밭의 흙을 고르는 가래질을 시작했다. 처명 날씨가 좋으면 풍년이 들고, 날씨가 좋지 않으면 흉년이 든다는 속설도 전한다. 어촌에서는 날씨가 좋으면 어획량이 는다고 했지만, 파도가 세게 쳐야 어획량이 는다는 지역도 있다. 어촌과 마찬가지로 경남 사천에서는 청명날의 날씨가 좀 어두워야 농사에 풍년이 들고, 너무 맑으면 농가 소출이 시원치 않을 것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청명에는 ‘춘주(春酒)’라 불리는 ‘청명주(淸明酒)’를 담아 먹었다. 찹쌀 석 되를 갈아 죽을 쑤어 식힌 다음, 누룩 세 홉과 밀가루 한 홉을 넣어 술을 빚는다. 다음날 찹쌀 일곱 되를 깨끗이 씻고 쪄서 식힌 다음, 물을 섞어 잘 뭉개어서 독 밑에 넣고 찬 곳에 둔다. 7일 뒤 위에 뜬 것을 버리고 맑게 되면 좋은 술이 된다.
청명에는 딸이 있는 집에서는 장롱을 마련하기 위한 `내 나무'라는 나무를 심었다. 또한 마음에 드는 여성이 있으면 여성의 내 나무에 거름을 주어 자신의 마음을 나타내기도 하였다.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속담이 있듯이 어떤 나무를 심어도 그만큼 잘 자란다는 뜻이다. 가사가 웃음을 자아내는 <나무타령> 민요는 청명 무렵이 식목일이 된 것인지를 설명해주며 저절로 웃음을 머금게 한다. 하지만 기상이변으로 이제는 나무도 일주일 이상 당겨 심어야 좋다고 한다.

“청명(淸明) 한식(寒食) 나무 심자. 무슨 나무 심을래. 십리 절반 오리나무, 열의 갑절 스무나무, 대낮에도 밤나무, 방귀 뀌어 뽕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 깔고 앉아 구기자나무, 거짓없어 참나무, 그렇다고 치자나무, 칼로 베어 피나무, 네 편 내 편 양편나무, 입맞추어 쪽나무, 양반골에 상나무, 너하구 나하구 살구나무, 아무 데나 아무 나무….”

살구꽃, 벚꽃과 비슷하지만 3월 중순에 핀다.
우리 조상은 딸을 생산하면 오동나무를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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