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운 선생님/이재운선생님의 칼럼

미래를 위해서라면 지식 기술 정보를 모아야지 제사만 지내가지고는 안된다

윤의사 2023. 4. 17. 09:11

우리가 지식을 모으고, 배우고, 연구하는 것은, 어떻게 다가올지 전혀 알 수 없는 '장래' 때문이다.
코로나19라는 전지구적 재앙을 우리는 까마득히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당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인류는, 여러 나라의 의학자들은 백신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기술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의학자들이 갖고 있는 이 <기억>을 총동원하여 코로나19 백신을 만들어 대항할 수 있었다.

따라서 우리가 무엇을 기억으로 남겨둘 것인지는, 우리들 자신이 생각하는 장래의 무엇을 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아무런 의미도 없이 오락이나 가무, 집단 광신, 집단 정치 놀음 따위에 내 기억활동을 맡겨서는 안된다. 내가 목표하는 것을 훌륭히 해낼 수 있는 지식, 기술, 경험, 정보를 기억으로 저장해두어야만 한다.

바이오코드는, 우선 내 코드의 장점과 단점을 확실히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장점에 맞는 지식을 기억으로 축적하고 저장해둬야만 필요할 때 최상의 값을 뽑아낼 수 있다. 또 내가 마주치는 사람들의 성격 타입을 알아내고, 그 타입의 장단점을 미리 볼 수 있다면 이 역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바이오코드는, 나를 더 가치있게 활용하고, 남을 더 쓸모있게 바꿔 줄 것이다.

4월 16일이면 숱한 시민단체들이 <기억하자>고 난리다.
세월호 사고는 이미 사회적으로 정리된 사안이다. 안전에 대한 의식을 더 높이고, 제도를 더 고쳐야만 가능하다. 하지만 노란 리본이나 줄줄이 달아매면서 지금도 세월호의 진실을 인양하자, 돌아오라고 소리치는 건 교활한 선동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은 선박안전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없다. 김포골드라인처럼 지금도 안전은 뒷전에 있다. 김포골드라인이나, 이태원 밀집 사고나 세월호 사고와 다를 바가 없다. 그러면 제도와 법규로 고쳐야 하는데, 이 나라는 일년 내내 제사 지내고 추모하고 굿하는 것으로 시간을 다 보낸다.

 

제사 지내는 것으로 한몫 본 종교가 유교다. 유교를 국교로 삼은 조선시대 내내  날마다 제사를 지냈건만 임진왜란, 병자호란 당하고, 그마저도 기어이 망했다. 전쟁 중에도 제사지내고, 피난 중에도 제사를 지냈다. 저 등신 선조 이균은 사람은 버릴지언정 제사 지낼 때 쓰는 신주는 기어이 끌고다녔다. 이런 어리석은 짓을 우리 사회가 또 하고 있다.

내일을 위해,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 바로 지식이고, 기술이고, 문화이고, 정보다.
악쓰는 제사가 아니다. 조선시대 유교 빠들은, 죽은 여자 하나 놓고 1년간 제사할 거냐, 3년간 제사할 거냐로 정쟁이 붙어 서로 잡아죽이는 사화를 일으켰다.

그럴수록 우리들 개인은 자신의 장래를 위해,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학습하고 기억해야 하는지 결정해야 한다. 악쓰는 방송을 아침저녁으로 들어가지고는, 자기 스스로 만든 지옥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

훌륭한 AI를 만들려면 좋은 데이터를 줘야 한다. 악쓰는 데이터만 줘가지고는, 그런 AI는 아수라나 귀신이 되고 만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만들 수 있다. 즉 우리 머리에 어떤 기억을 심느냐에 따라 내가 달라진다. 1년 뒤에 달라지고, 10년 뒤에 달라진다. 이것이 바이오코드 기억술이다. 필요한 기억을 저장하는데 부지런해야지 쓸데없는 기억을 집어넣느라고 애쓸 필요가 없다.

최근에 확인된 카시오페아A 자리. 숱한 은하와 별이 보인다. 우리는 미래를 위해 <그 무엇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