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운 선생님/이재운선생의 우리말 이야기

신토불이는 불교에서 온말

윤의사 2022. 12. 17. 10:59

너는 누구냐 나는 누구냐/이 땅에 태어난 우리 모두 신토불이 신토불이
신토불이 신토불이야/압구정 강남 거리 여기는 어딘가
순이는 어디 가고 미쓰 리만 있느냐/쇼윈도의 마네킹이 외제품에 춤을 추네
쌀이야 보리야 콩이야 팥이야/우리 몸엔 우리 건데 남의 것을 왜 찾느냐
고추장에 된장 김치에 깎두기 잊지마라 잊지마/너와 나는 한국인 신토불이 (신토불이)
신토불이 신토불이야

너는 누구냐 나는 누구냐/이 땅에 태어난 우리 모두 신토불이 신토불이
신토불이 신토불이야/영등포 명동 거리 여기는 어디냐
순이는 어디 가고 미쓰 김만 있느냐/진열장의 마네킹이 외제품에 춤을 추네
쌀이야 보리야 콩이야 팥이야/우리 몸엔 우리 건데 남의 것을 왜 찾느냐
고추장에 된장 김치에 깎두기 잊지마라 잊지마/너와 나는 한국인 신토불이 (신토불이)
신토불이 신토불이야/신토불이야

 

신토불이(身土不二)’하면 가수 배일호씨의 신토불이라는 노래가 생각나다.

 

중국 당나라 때 스님이자 천태종의 제9조인 담연의 유마소기및 북송 시대 천태종 산외파 스님인 지원의

유마경락소승유기에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이법신하현신토불이 유의정불이고편현신즉표국토 이신무토자형계운 차시법신신토불이지명문야

(二法身下顯身土不二 由依正不二故便現身即表國土 離身無土者荊溪云 此是法身身土不二之明文也)’

법신은 바름()에 의지하므로 둘이 아닌 하나이고, 이는 몸과 흙으로 나타나므로 이 또한 둘이 아니다.’

풀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잠연스님이나 지원스님은 불교의 불이(不二)’사상을 풀이한 듯 하다. 불교에서 말하는 우리가 살아있는 것과

우리가 죽는 것은 둘이 아닌 하나이며(생사불이:生死不二), ()과 공()은 다르지 않다(색불이공:色不異空)는 것이다.

중국 원나라 때 보도법사가 지은 노산연종보감에서 신토불이가 나온다. 이 스님은 신토불이란 제목의 게송에서

몸과 흙은 본래 두 가지 모습이 아니다(신토본래무이상:身土本來無二像)’이라고 했다.

그리고 많은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인 허준에서도 신토불이라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허준의 드라마에 나온 신토불이는 그가 쓴 동의보감(東醫寶鑑)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단지 약식동원론(藥食同源論)’에서 사람의 살은 땅의 흙과 같다

라는 말을 신토불이라고 억지 해석을 하는데, 이는 사람이 죽어서 땅 속에 묻히면 흙으로 돌아가는 것에 해당된다고

추측된다.

1907년 일본의 육군 약제감 이시즈카 사켄(石塚左玄)을 비롯하여 육식을 피하자는 의사와 농업학자들이 식사를 통해

건강을 지키자는 목표를 세우고 식양회(食養會)’를 만들면서 처음으로 신토불이(身土不二)’를 사용했다. 그러나 당시

일본은 서구의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고기를 먹는 문화가 유행하여 일본 국민들로 부터 외면당하여 잊혀졌다.
그러다 일본의 농업학자인 하스미 다케요시(荷見武敬)가 쓴 협동조합 지역사회로의 길이라는 책이 1989년에 한국에

소개되고, 같은 해 우루과이라운드속에서 국산품 애용과 맞물려 신토불이라는 말이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게 되었다.

신토불이자신과 진리는 서로 다르지 않다는 불교의 기본 사상을 말하고 있지만 오늘날에는 애국사상을

고취시키기 위한 국산품 장려운동의 구호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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