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운 선생님/이재운선생의 우리말 이야기

사쿠라

윤의사 2023. 12. 17. 10:46

요즘 '사쿠라' 논쟁이 정치판에서 나오고 있다.

변절자를 가리키는 이 말은 원래 1961년 5.16군사정변 후 정계에서 유행한 말이다.

어원은 일본어 '사쿠라니쿠'에서 비롯되었다.

사쿠라니쿠는 색깔이 벚꽃과 같이 연분홍색인 말고기를 가리키는 말로서,

쇠고기인줄 알고 샀는데 먹어보니 말고기였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원래 말고기는 생(生)일 때는 붉은빛이 선명하지만

, 이것을 끓이거나 삶으면 연분홍색으로 반뀌어

말고기를 소고기로 속여 팔았던 것이다.

즉 겉보기는 비슷하나 사실은 다른 것이라는 뜻이다.

정치 환경이 바뀜으로 해서 종래의 자기 조직을 이탈하는 양상이 많아지자 변절한 옛 동지를 비꼬는 말로 쓰였다.

이를 봊꽃으로 잘못 이해한 일부 정치인들이 사쿠라꽃이 만발했느니,

사쿠라가 피었느니 하는 표현을 아직도 쓰고 있다.

이 말을 쓰고 싶다면 차라리 말고기라고 쓰는게 낫다.

(예 : 홍길동 의원은 여당에서 보낸 말고기이다)

과거에 자유당 시절에 유달리 정치 사쿠라들이 많았는데 그들은 서로를 사쿠라라고 비난하면서 각종 정치 책임을

떠넘기기에 바빴다.(이재운 선생의 <잘난 척하기 딱좋은 우리말 어원사전>에서)

생 말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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