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운 선생님/이재운선생의 우리말 이야기

어버이 날에 생각하는 효자는?

윤의사 2022. 5. 9. 20:14

효자란 말은 본래 제사 때 읽는 축문(祝文)에 쓰이는 말이다. 

제사 지낼 때 제주(祭主)가 되는 맏아들이 축문에서 스스로를 가리키는 말이

바로 효자(孝子)이다. 

그러므로 이 말은 돌아가신 어버이의 제사를 드릴 의무가 있는 아들(주로 큰 아들)이란 1인칭 대명사이다.

"나는 효자다"라고 하면 

"나는 제사를 드리는 사람이다"는 뜻이지,

'부모를 잘 섬기는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오늘날은 '살아 계실 때나 돌아가셨을 때나 부모를 잘 섬기는 사람'을 가리키는 일반적인 말로 쓰인다.

즉 1인칭 대명사가 3인칭 대명사로 바뀌었다. - 이재운 선생의<잘난 척하기 딱좋은 우리 한자어 사전>

 

정약용은 강진에 유배를 가있을 때 자식들에게 쓴 편지에서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라는 것을 머리를 짜서 해야 한다. 어머니가 기쁘면 자식은 즐거울 것이며

이것이 결국 가정의 화목으로 연결된다'

라고 하였다.

아마도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듯 하다.

바쁘고 각박해진 오늘날, 전화를 통해 자식 목소리를 들려드리는 것과

형제 자매 간에 화목한 것이 부모님께는 기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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