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인물사/여성독립운동가

여성독립운동가 남자현

윤의사 2021. 8. 16. 14:47

영화 '암살'에서 무장독립운동가로 나오는 '안윤옥'

바로 남자현 지사의 재현이다.

경상북도 영양군 석보면의 911번 지방도로를 타다보면 지경마을이 있고,

도로가에 남자현지사 생가지가 있다.

남자현 지사는 고종 9년(1872)에 경북 영양에서 태어나 '여자 안중근'이라 불리웠다.

남편 김영주가 의병운동을 일으켰다가 전사하자,

유복자를 키우면서 시부모를 모셨고,

을사조약 이후 의병으로 활동한 친정아버지를 도와 적 후방 교란과 정보 수집 및 의병을 모았다.

3.1 운동 이후 만주로 망명해 서로군정서에서 일본군과 싸우다가 부상당한 독립군을 간호하면서

군자금 모금과 일본 요인 암살 및 일본 기관의 폭파 등 무독립운동에 앞장섰다.

남자현 지사는 스스로 세 개의 손가락을 잘랐다.

처음에는 독립군 내부에서 분파가 생기고 마찰을 빚자 금식 기도를 한 후 잘랐다.

그리고 흐르는 피로 혈서를 써서 간부들에게 통합을 호소했다.

두 번째는 상하이에서 열린 국민대표회의에서 성과를 이루지 못하고 지지부진하자 통합을 강조하면서 잘랐다.

마지막으로 1932년 국제연맹조사단의 리튼 경이 하얼빈에 오자 무명지를 끊어 흰 수건에 '조선독립원'이라고

혈서를 쓴 뒤, 이를 끊어진 손가락과 함께 보내 독립을 호소했다.

13년 이규동 등과 주만일본대사 무토 노부요시를 죽이기로 하고,

동지와의 연락 및 무기 운반 등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걸인노파 차림으로 하얼빈 교외를 지나다 일본 경찰에 붙잡혔다. 6개월 동안 투옥되는 동안 단식투쟁을 전개하다가 조석으로 석방되었으나

만일 너의 생전에 독립을 보지 못하면 너의 자손에게 똑같은 유언을 하여 내가 남긴 돈을 독립축하금으로 바치도록 하라."라는 유언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나셨다.

이윤옥 시인이 쓴 <서간도에 들꽃 피다> 1권에 남자현 지사에 대한 헌시가 있다.

 

 

나라가 망해 가는데 어찌 홀로 집에 있으랴 /

핏덩이 아들 두고 늙으신 노모 앞서 /

죽음 택한 의병장 남편 /

왜놈 칼 맞아 선연히 배어든 피 묻은 속적삼 /

부여잡고 울 수만 없어 /

빼앗긴 나라 되찾고자 떠난 만주 땅

 

생가 안채